TV를 말하다

김제동을 정치인으로 만드는 어이없는 세상

朱雀 2010. 6. 25. 08:58
728x90
반응형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가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24일 그러니까 어제 날짜로 모 일간지가 현재 격전지로 떠오른 은평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 한나라당의 이재오 국민권위위원장의 대항마로 김제동이 민주당에게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뉴스를 전했다는 소식이었다.

순간 오늘이 만우절인지 착각하게 되었다. 김제동 소속사인 다음기획측은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못 박았다. 다음기획측은 ‘민주당 내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김제동과 소속사 측은 보궐선거와 관련해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기획측이 밝혔지만 어떻게 기자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기사를 써서 일간지에 올렸는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일단 모든 것을 떠나서 지면에 활자화 되어 나올때는 ‘확인’이 우선이다. 잘못된 사실이 보도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여러 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문제는 김제동이 현재 격전지로 떠오른 은평을 지역에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말은, 상당히 신빙성이 간다는 것이다. 처음 들을 때는 ‘설마’할 수 도 있지만, 현재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제동이 (설마 그럴리는 없지만) 만약 선거에 출마한다면 충분히 표를 얻어 당선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허나 오늘 발표를 통해 애초에 김제동은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도 없었고, 민주당측에서 제의가 없었다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제동 소속사측에서 정색을 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사안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김제동은 고 노무현전대통령의 노제를 본 이후로, 현 정권에 밉보였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다. 딱히 누군가가 김제동을 지목해서 불이익을 당하게 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뭔가 그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떨칠수가 없다.

뚜렷한 이유없이 <스타 골든벨>을 하차당하고, <오마이텐트>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식편성이 되지 않았으며, <김제동쇼>는 결국 방송되지도 못한 채 하차를 하게 되었다.

이유는 전가의 보도인 시청률이었지만, 앞뒤 상황을 따졌을 때는 뭔가 그 이상의 것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나 김제동은 수시로 밝혔다 시피, 연예인의 본분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다. 그는 그저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것으로 족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그에게 ‘바보 노무현’의 이미지를 덧입혀 자꾸만 더욱 현정권의 미움을 사게끔 만들고 있다. 만약 오늘이 만우절 이었다면, 어쩌면 이 사건은 그냥 웃으면서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 지방선거 이후로, 여당과 야당 간에는 이번 보궐선거를 놓고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는 것은 김제동을 더욱 벼랑 끝에 내모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김제동측은 오늘 공식입장을 천명했지만, 정치인이 아니라 연예인으로 대중 곁에 남고 싶은 사람이다. 우리 제발 그런 사람을 타의로 정치적인 인물로 억지로 내세우거나 덧입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는 연예인으로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제발 있지도 않은 일로 가뜩이나 곤궁한 처지의 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자. 정말 부탁하고 싶은 일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