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튀김의 명가 - 길모퉁이 칠리차차

朱雀 2010. 6. 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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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홍대 주차장 골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면 그곳에 가면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알게 된 ‘윤씨밀방’에 들어가 한입베어물면 입안가득 행복이 전해지는 만두를 먹어도 되고, 정말 맛난 식사를 하고 싶다면 30분쯤 기다릴 요량으로 ‘돈부리’ 앞에서 줄서서 기다려서 가츠동을 하나 먹어도 좋다. 아님 ‘밥’집에 들어가 소담한 밥상을 받아도, 만원 안팎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기분 좋게 배가 불러질 때면, 유유자적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과 사람구경을 하다가 예쁜 까페에 들어가 냉커피와 팥빙수를 즐기는 맛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홍대 주차장골목의 명소들은 튀김과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분식집들이다.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중에서도 독특한 작명센스와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길모퉁이 칠리차차’다. 칠리차차가 문 여는 시각은 정오다. 그러나 딱 한시간 만 연다. 그리고 이후 2시간 넘게 준비시간을 갖은 뒤, 3시 30분쯤 되어야 문을 연다. 그러니까 편하게 먹고 싶다면, 아예 오후 3시 30분쯤 생각하고 가는 게 낫다.

 

다른 튀김집들이 그렇듯이, 여기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단 반기는 것은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튀겨진 녀석들(?)이다. 옥수수 크로켓, 단호박 크로켓, 감자 크로켓은 이 집에 들어오면 반드시 먹어야할 크로켓 3종 세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삭한 이 튀김들은 칠리차차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어도 환상이고, 떡뽁이 국물에 살짝 묻혀 먹어도 일품이다.

 

칠리차차에 들어와 푸짐하게 튀김을 시키고 앉아서 먹으면, 왜 그리 오래 준비시간이 걸리는지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안이 꽉 맛으로 차 있다. 도무지 빈공간이 없다! 튀김옷은 적당한 수준에서 입혀져 있고, 속안의 내용물은 다들 충실하며 맛이 균일하다. 덜 익거나 더 익는 등의 일이 없다.

 

게다가 프랑크 소시지는 소시지대로 제 맛을 풍성하게 내고, 새우는 한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에서 새우가 뛰어노는 착각이 들 정도다. 김말이는 다른 양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지만, 역시 떡뽁이에 찍어먹으면 정말 환상이다.

 

마지막으로 이집의 맛의 정점은 떡볶이다! 떡볶이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어떤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렸는지, 속속들이 양념이 베어있고, 적당히 익어서 튀김과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낸다. 칠리차차에서 느껴지는 맛의 향연은 ‘감동’그 자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더욱 기분 좋은 것은 이런 맛의 향연을 모두 느끼는데 불과 1만원 조금 넘기면 된다는 거다. 처음가서 뭘 시켜야 할지 모른다면 튀김모듬(9천원)과 떡볶이(3천원)을 시켜 먹으면 된다. 튀김모듬인 말 그대로 칠리차차에서 하는 거의 대부분의 튀김을 맛볼 수 있다. 단, 새로 선보인 신상 크로켓 3종 세트는 제외된다.

 

-신상 크로켓. 요것도 물건이다! 토마토 크로켓, 바질 크로켓, 카레 크로켓은 이름 그대로 각자 토마토-바질-카레가 강조되어 있다. 각각 토마토 크로켓과 바질 크로켓은 먹으면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크림 소스 파스타를 먹는 착각이 들 정도다. 카레 크로켓 역시 카레맛이 나는 크로켓이 어떻게 환상적인 맛이 나는지 그저 신기할 정도다!-

 

덥다면, 맥주 5백미리 한잔(2천5백원)을 시켜 먹으면 ‘이 이이상은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떡뽂이를 좋아하고, 튀김을 좋아한다면, 칠리차차를 추천하고 싶다. 한번 맛보면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란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칠리차차에서 제공되는 밑반찬인 붉은 무



정말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저절로 도는 튀김들 아닌가? 맛은 사진보다 더욱 환상적이다!



한번 맛 보면 절대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떡볶이



겨우 단돈 9천원으로 이 엄청난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단언컨대, 사진은 그저 예고편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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