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놀라웠던 윤시윤의 연기력! ‘제빵왕 김탁구’

朱雀 2010. 7.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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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7화를 보면서 무척 놀라고 말았다. 바로 윤시윤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지난 6화 마지막 5분여밖에 등장하지 않은 윤시윤의 분량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허나 윤시윤의 입장에선 생각해보면, 너무 멋지게 연기를 해낸 아역 때문에 부담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인지라, 잘못하면 <지붕킥>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오히려 깎여나갈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무려 12년 동안 헤맨 그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집념이 똘똘 뭉친 나름대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살려냈다. 윤시윤은 먼저 동네 상인들을 괴롭히는 깡패들을 혼내는 장면에서, 왈짜끼를 멋지게 드러냈다.

 

또한 깡패들의 두목이 그를 혼내기 위해 ‘바람개비 문신 있으니 찾아와라’라는 식의 도전장을 받자, 겁 없이 혈혈단신으로 그를 찾아가 불같이 화내면서 싸우는 장면은 나름 멋졌고, 결국 그가 자신의 엄마를 잡아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선 허탈해하는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거기에 더해 원래 교도소에 있을 때, 따라했다는 이(엄마를 납치한 진범)에 대한 단서를 주면서 비겁하게 나무상자로 내리치자, 그걸 막아내고는 다시 그를 때려눕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갑작스런 일격에 당해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오로지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팔봉제빵점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했다.

고작 10여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윤시윤은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동네건달을 처리하는 장면에선 특유의 쾌활함이 엿보였고, 건달의 소굴을 쳐들어갈 때는 터프 가이의 모습으로, 또한 이번엔 진짜라고 믿었던 정보가 거짓이란 사실을 알고 울부짖을 때는 정말 너무나 슬퍼보였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팔봉제빵점에 앞에 쓰러져 있다가, 양미순(이영아)에게 발견되어 병간호를 받으면서 어머니를 찾으면서 울부짖다가, 깨어나선 그녀와 다투는 장면에선 <지붕킥>의 10대 반항아적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다가 이번에 팔봉제빵점에서 손목에 문신이 있는 자를 발견하고 무턱대로 들어갈려다가, 양인목(박상면)에게 제지를 당하고 힘으로 이길 수 없자, 눈물로 호소하는 그의 모습은 실로 눈물겹기까지 했다.

<제빵왕 김탁구> 7화에서 김탁구는 섬세한 내면연기부터 터프가이의 모습까지, 그야말로 희비극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잘 알다시피 윤시윤은 <지붕킥>의 인기로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지붕킥>의 수혜를 받은 인물은 황정음과 신세경이다. 최다니엘과 윤시윤은 김병욱PD의 전작들의 남자주인공처럼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너무 어려보이는 동안 때문에 최다니엘과 동갑임에도, 10대 청소년이자 조카로 나온 윤시윤은 다소 어색해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윤시윤이 <지붕킥>이 끝난 지 얼마 안되어서 <제빵왕 김탁구>의 김탁구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론 ‘전작하나 잘 떠서 운 좋게 주연을 꿰차는 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제 7화를 보곤 생각이 확 달라졌다. 윤시윤은 <지붕킥>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7화에서 윤시윤은 짧은 경력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아마 그의 활약은 <제빵왕 김탁구>를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30%대의 시청률로 끌어올리는데 1등 공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어제 그의 출연분량은 훌륭했다. 앞으로가 그저 기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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