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천지호 성동일의 미친 예능감, ‘해피투게더’

朱雀 2010. 7.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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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에는 <추노>에서 천지호로 나와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성동일이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이유는 송중기 등과 더불어 출연한 영화 <마음이 2>를 홍보하기 위해서뎠다. 시작부터 그는 불안해보였다. 친누님이 운영하는 가게의 막걸리의 유통기한이 출연전날까지여서 할수 없이 밤새도록 마신 탓이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고 예능감이 뛰어난 성동일이라지만, 너무 피곤해 보여서 농담삼아 한말처럼 녹화도중 잠들어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성동일은 그조차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박미선이 ‘괜찮으세요?’라고 물어오자, ‘전혀 괜찮지 않아요’라며 웃음을 줬고, 유재석이 ‘잠자는 연기를 부탁한다’고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CF 괜히 찍었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안성영이 <산부인과>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져, 송중기 할아버님의 댁으로 MT겸해서 놀러갔다는 이야기를 듣자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이야기조차 처음이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후 성동일은 잊을 만 하면, 그 이야기를 꺼내 ‘속 좁은 형님’ 캐릭터를 연기했다.

 

‘<마음이 2>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으냐?’란 질문에 송중기를 향해선 ‘개주인’, 자신과 김정태를 향해선 ‘개도둑’이라고 간단히 표현해, 웃음을 줬다.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간단하고 확실하게 설명해줄 수 없는 촌철살인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와 너무나 딱 떨어지는 이미지에 출연진들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더해 ‘메시지, 감동, 이야기...이런 건 없을 거에요’라고 말해, 요즘 유행하는 반전개그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마음이 2>의 시청등급에 대해 ‘모든 연령 관람가’가 아니라 ‘무제한’으로 표현해, 관람등급과 영화내용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성동일은 어쩌다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목없는 귀신을 본 이야기였는데, 알고 봤더니 그 전날 오디오팀이 성동일이 묵었던 방에서 귀신을 본 것이었다.‘그러면 알았으면 이야기를 해서, 조치를 취해야지. 그 방에 그대로 주연배우를 넣었다’라고 표현해 역시 또 한번 반전개그를 선보였다.

 

주연배우인 견공 달이는 ‘불평과 불만이 없이 감독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배우’로 소개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성동일의 주옥같은 토크감은 한 시간 내내 ‘해피투게더’를 즐겁게 만들었다. 술을 마셔 속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술을 마시고 벌인 해프닝을 말해, 출연진들을 웃겼다.

 

그러나 더 웃겼던 것은 야식 토크에 상품으로 걸린 닭다리를 뼈째 씹어먹는 모습이었다. 박미선이 놀라 ‘뼈째 드시는 거에요?’라고 묻자, ‘그럼 빨겠어요?’라고 답해 큰 웃음을 줬다.

 

성동일은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진솔한 이야기를 보여줬다. 너무 급한 나머지 들어간 화장실에 문이 없어서 곤란했던 이야기나, 평상시 모임을 자주 가지는데, ‘동네 철공소를 하시는 형님’처럼 우리네 평범한 이들과 술자리를 가진다는 이야기는 그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추노>에서 천지호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성동일은 자신이 맡은 바 배역을 120%이상 해내는 배우다.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예능감을 선보여 예능 프로에선 꼭 모시고 싶은 게스트라 아니할 수 없다. 미친 연기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미친 예능감으로 토크쇼에서 웃음을 전해주는 그를 오랫동안 TV에서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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