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기광의 미친 존재감!

朱雀 2010. 8.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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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뜨거운 형제들>은 ‘아바타 주식회사’를 세우고, 연예인들이 의뢰인으로 나서서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 이뤄주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중 송대관은 대학생활의 낭만을 느끼고 싶어했던 이유로, <뜨거운 형제들>에서 가장 어린 이기광이 대학생으로 나서서 대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광으로선 사실 쉽지 만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기광은 생전처음 보는 사람들 앞으로 나서서 뻔뻔하게 앉고, 철학과 10학번이라고는 뻥(?)을 치곤, 여학생을 향해 윙크를 했다. 그리곤 후식을 먹고 있는 여학생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밥을 한 숟가락 떠서 먹였다.

 

그러면서 ‘방학 기간에 할 일 없이 학교에 나왔냐?’는 둥, ‘트로트 가수 중에 누굴 좋아하느냐?’등의 객쩍은 질문을 던져야만 했다. 실제로 이기광을 오랫동안 본 것은 아니지만, 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유추했을 때 그는 매우 예의바르고 사려깊은 사람인 듯 싶다.

 

<뜨거운 형제들> 초창기에 이기광은 별 다른 활약상을 보이질 못했는데, 이는 그가 끼가 없어서라기 보단, 예능의 특성상 다소 무례할 수 있는 행동도 해야 하는데, 그가 그런 행동에 익숙하지 못한 탓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어느 순간서부터 이기광은 변했다. 그는 예의바르고 착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악동이미지를 입더니 뻔뻔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어제 <뜨거운 형제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준 대목이라 할 만하다.

 

이기광은 잘 치지도 못하는 통키타를 메곤 생전 처음 보는 남녀사이에 끼어들어갔다. 그리곤 각각 벤치 끝에 앉아 있는 남자들을 밀어내곤, 양쪽의 여학생들에게 다가가 ‘나 어때?’라고 물었다.

 

첫 번째 여학생이 ‘별로’라고 하자, 과감히 포기하고는, 두 번째 여학생이 호감을 어느 정도 표시하자 송대관의 부탁으로 여학생의 무릎을 베고 잔디밭에 앉아있는 풍경을 연출해야만 했다. 방송은 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기광은 얼어붙었다. -물론 여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수줍음이 많아 보이고 예의가 바른 그로서는 나름 참기 어려운 대목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어색함과 수줍음을 억누르고 이기광은 ‘프로’로서 최선을 다했다.

 

송대관의 70-80년대 작업멘트를 2010년에 맞게 애드립으로 승화하고, 특유의 악동 캐릭터를 살려서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또한 송대관의 <네박자>에 맞춰 웨이브를 선보이고, 주변의 학생들의 호응을 유도해내는 그의 모습은 이제 루키에서 벗어나 예능계의 거물로 성장해가는 그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제 <뜨거운 형제들>에서 이기광이 활약한 부분은 불과 10-20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분량을 통해 이기광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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