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서우의 연기력 비하, 동의할 수 없다!

朱雀 2010. 10.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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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탐나는도다> 이후 서우의 연기에 대해 주목을 하고 보는 편이다. 서우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이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그녀의 얼굴은 일단 ‘귀여운 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눈이 워낙 크다보니, 선인과 악인의 상반된 두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느낌은 <신데렐라 언니>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초반에는 더없이 착한 공주의 느낌으로 출연하다, 문근영 때문에 점점 악독해지는 그녀의 모습은 서우가 얼마나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 였는지 증명해냈다.

 

그런데 서우가 바로 며칠전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것을 놓고, ‘오버’니 ‘부담스럽다’라는 평이 올라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엔 서우의 연기는 괜찮았다. 훌륭했다고 까진 못해도 자신의 역할엔 충분했다고 여겨진다.

 

<욕망의 불꽃>에서 서우가 맡은 ‘백인기’라는 캐릭터는 몹시 까다롭다. 일단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 초등학생이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독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 등대에서 마치 자살한 것처럼 비추었다가, 대서양 그룹의 재벌 3세인 김민재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그녀는 자신의 유명세를 더하기 위해 그를 유혹한다. 맑고 순수한 영혼의 김민재(유승호)는 그녀가 어린 시절 이모네 집에서 만났던 아이라는 사실에 모른채,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안티팬과 열성팬을 동시에 거느린 백인기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슴없이 안티팬과 그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붇는 악플에 대해 가시돋힌 말을 내뱉는다. 그뿐인가? 기자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은 캐릭터에 대해 더없이 훌륭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사진사에 대해 ‘강아지’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고, 자신의 코디에게 뺨따귀를 쉽게 올려부친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폰서를 찾기 위해 유력정치인을 만나고, 한편으론 그런 자신의 삶이 서러워 뛰쳐나갈 정도로 한없이 여린 면을 드러낸다.

 

<욕망의 불꽃>에서 서우가 맡은 백인기는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녀는 ‘악녀’지만, 그녀의 비극적인 출생과 성장과정 때문에 ‘사회적 성공’에 목말라 있다. 그녀는 ‘성공’을 위해 수단방법을 마다하지 않지만, 동시에 자신의 그런 상황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

 

어떤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논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기본적인 발성과 표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발연기’를 논하는 건 쉽다. 그러나 서우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해내는 배우에게 ‘오버’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의 연기력보다는 그녀에 대한 선입견에 먼저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서우의 연기력 논란은 <신데렐라 언니> 때부터 도마 위에 올라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녀의 연기를 지지했었다. 시청자들이 그녀가 맡은 구효선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 이유는, 초반에 너무 귀여운 척하는 ‘구효선’이란 캐릭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효선은 ‘대성도가’의 주인인 구대성에게 공주처럼 커온 만큼, 혀짧은 소리를 내고 귀여운 척 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해피투게더>에 나와 문근영이 말하는 데 떠들고, 감히 문근영을 괴롭히는(?) 그녀를 비록 드라마속의 캐릭터지만 용납할 수 없었다!

 

내가 보기에도 문근영이 맡은 송은조 역을 서우가 하고, 구효선역을 문근영이 했다면 더 잘 어울렸을 거란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두 사람의 기존 이미지를 승계하기 때문에 ‘반전의 묘’를 발휘하기 어렵다. 문근영이 맡은 송은조가 시청자의 지지를 받은 것은, ‘문근영’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만약 서우가 송은조역을 맡았다면 철저하게 ‘악녀’로 낙인 찍혔을 것이다.

 

다시 <욕망의 불꽃>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개인적으로 서우가 보여준 백인기라는 캐릭터에 대한 표현은 확실한 이해가 동반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기존에 서우라는 배우에 대해 갖고 있던 ‘비호감’적인 이미지가, 그녀의 연기를 보는데, 방해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서우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그녀의 작은 키와 동안이다! 162센티라고 프로필에 적힌 그녀의 키보다 더 작아보이는 그녀는 26살의 나이보다 최소한 6살 정도는 어려보인다. 그녀의 심한 동안은 그녀가 성인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여기에 더해 그녀의 동안과 작은 키에 비해 글래머한 몸매는 ‘부조화’를 일으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서우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랬지만, <욕망의 불꽃>에서도 연기력을 통해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 본다.

 

기본적으로 서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몰입도가 매우 높은 배우다. 지금은 비록 그녀에 대한 선입견과 그녀의 신체적 특징 때문에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이 힘들지만, 기구한 사연을 지닌 여린 백인기 캐릭터에 조만간 빠져들 것이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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