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우결’ 위기론, 변화가 절실하다!

朱雀 2010. 10. 17. 07:00
728x90
반응형



최근  <우결>의 소폭 시청률 하락을 놓고, ‘위기론’을 들고 나온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결>을 두고 그동안 많이 나온 이야기라 별반 새롭지 않았다. 시청률이란 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므로, 기사만 놓고 보면 새로울 게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보니, 기사 자체 논조나 근거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우결>이 현재 ‘위기’라는 부분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우결>은 정용화-서현, 조권-가인, 닉쿤-빅토리아 세 커플이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씨엔블루, 소녀시대, 2AM, 브아걸, 2PM, f(x)의 멤버들이다. 게다가 나이도 각각 21세-20세, 22세-24세, 22세-24세로 연령대마저 비슷하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현재 <우결>의 멤버들은 모두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아이돌이다. 직업도 가수로 똑같고, 나이대도 비슷하다. 물론 개개인의 개성은 있지만,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로서 그들은 비슷한 경로를 거쳐, 비슷한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경험 등에서 한계가 있고 아무래도 겹친다. 또한 솔로가 아니라 그룹활동을 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뭔가 하고 싶어도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명확하다.

 

어제 내용만 봐도 정용화-서현 커플은 200일을 앞두고 콘서트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고, 조권의 22번째 생일을 위해 가인은 나름 이벤트를 하게 되었다. 특히 가인의 이벤트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이번에 가인이 한 이벤트는 <우결> 선배인 황정음이 실제연인인 김용준을 위해 한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물론 내용 자체만 놓고 따지자면, 가인이 한건 나름대로 노련했고, 마무리 역시 도도하고 시크한 가인의 컨셉대로 했기 때문에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신선도’에선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으니까. 오늘날 <우결>은 고정팬외엔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오지 못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도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우결>이 아이돌로 세 커플을 모두 채운 것은 ‘안전’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그들은 방송을 보고 어떻게든 ‘이슈’화를 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운좋게 빅토리아의 예능감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닉쿤도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나이대도 비슷하고 하는 일도 같은 세 커플은 아무래도 서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개성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주긴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결>의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아이돌로 이루어진 현재 커플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전처럼 배우나 모델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차별화된 나이대의 커플들을 집어넣어야 한다.

 

물론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만 한다. 현재 <우결>은 안주에 치우친 나머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은 별 무리가 없지만, 언젠가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선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우결>이 쉽게 방송을 꾸려오진 않았다. 나름대론 여러 커플들을 등장시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닉쿤-빅토리아 커플 이전에 하차한 이선호-황우슬혜 커플이 그랬지만 오히려 호된 역풍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우결>은 계속해서 시도해야만 한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발달되고, 안티팬이 많은 우리네 환경에선 <우결>같은 프로는 안티팬의 공격에 시달리기 쉽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달달한 연애와 스타를 내세워 시청률을 공격할 수 밖에 없는 <우결>의 입장에선 새로운 피가 끊임없이 수혈되어야만 생명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지금처럼 아이돌에게 의지를 하면, 비슷비슷한 이야기전개에 서서히 시청자들은 식상해하고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같은 멤버 구성은 한 커플로 족하다! 최소한 한 커플 이상은 지금과 다른 직업군과 나이대에서 뽑아 새로운 컨셉으로 가야만 한다. 안그러면 <우결>에게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청자는 항상 새로운 이야기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라고 해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면 금방 싫증내고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우결> 제작진은 현재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 그 바로 그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가가 아닌가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