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블로그에서 문화평론이 가능할까?

朱雀 2010. 12.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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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문화블로거다! 내가 문화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도 여행문화라는 이름으로 쓸 수 있고, 연극-영화-책 등을 봐도 ‘문화’라는 이름하에 포스팅할 수 있다. 물론 나만의 방식은 있다. 바로 ‘문화평론’으로 쓰는 것이다.

 

평론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하여 논함. 또는 그런 글”로 정의되어 있다. 요컨대 흔히 말하는 리뷰와 평론이 다른 것은 리뷰가 그 대상만(이를테면 한권의 책, 한편의 영화 등)을 놓고 깊숙하게 쓴다면, 평론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양한 시선에서 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화블로거가 되면서 내가 한 달에 읽는 책은 약 10권 내외 정도다. 정신적인 소비량을 봤을 때, 곱하기 3은 해야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시간적인 여건 때문에 그렇게 까진 힘들 것 같다. 2011년엔 최소 20권 정도로 늘릴 생각이다. 보다 나은 문화평론을 쓰기 위해선 재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말이다.

 

2011년의 화두는 ‘중국’으로 정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을 20년내에 대체할 초강대국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번 일본과의 외교전쟁에서 굴욕을 안겨줄 정도로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바로 그런 초강대국이 바로 옆나라인데도, 우린 안타깝게도 별로 아는 바가 없다.

 

희토류 관련 이야기를 나는 <르몽드>지를 통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당시 국내 언론엔 단편적인 지식만이 난립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1950년대쯤 멈춰서 있어서 ‘아! 거기 못사는 사회주의 나라’라고 말하던가, ‘아! 무서워!’라며 공포에 떨던가, ‘동북공정을 하는 중국은 반성하라!’라며 증오를 보일 정도로, 지극히 편향적이고 한정되어 있다.

 

궁금한 마음에 도서관과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국내 중국 관련서적 중에 국내 저자가 지은 깊이 있는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출판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쪽은 책이 안 팔려서”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몹시 답답했다. 중국은 단순히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당장 북한 문제를 놓고 봐도 우린 중국과 대립할 수 밖에 없다. 그뿐인가? 현재 우리와 중국의 교역량만 놓고 봐도 미국을 넘어섰고, 희토류의 영향력은 우리 산업에도 절대적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중국은 자국을 위한 전제주의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주변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나라 역시 북한을 비롯한 영토분쟁, 동북공정 등등에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큰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하여 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네 주위에 인재가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네 스스로 인재가 되라’는 말씀에 따라, 나름대로 중국에 대한 정보를 찾고 이를 오늘날의 우리의 상황에 접목시켜 이야기를 2011년에 풀어내보려 한다.

 

아마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지금 들이는 포스팅 시간보다 몇 배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보다 많은 이들이 중국에 대해 좀 더 넓고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면, 이는 작게는 중국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요, 크게는 중국과 영향을 주고 받아온 우리 자신을 알게 되는데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문화관련 포스팅을 한지 두달도 채 안돼, 12월 29일 현재 다음뷰 문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1위가 되고 나니 부담감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블로거로서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낀다.

 

이경규 씨가 KBS연예대상에 말한 것처럼, 나의 족적이 훗날 다른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최대한 충실한 포스팅으로 방문자를 맞을 것이다. 인기주의에 편승해 쉽게 추천만 받아서 문화 부분 1위를 고수하지 않겠다! 인기가 없어 보이는 소재라고 할지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 여겨지면 과감히 포스팅 하겠다.

 

보다 재밌고 쉬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뜩이나 2011년 연재예정이 ‘현대의 중국’이다보니 딱딱해지기 쉬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보다 쉽게 읽히면서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아니 이런 블로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충실하고 완성도 높은 포스팅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론 블로그의 상대는 같은 블로그가 아니라 현재 오프라인에 나오는 신문과 잡지 그리고 관련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 경쟁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블로그와 블로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리라 본다. 나는 그런 시대가 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무엇보다 ‘질적 향상’을 위해 2011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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