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마오쩌둥이 한국전 참전을 결심한 이유

朱雀 2011.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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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 -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유치원생이 대학생에게 싸움을 건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주변 사람들은 유치원생을 웃으면서 말릴 것이다.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중공군이 6.25 전쟁에 참여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해군과 공군이 없고 변변한 무기도 없는 중국이 (그들이) 따르는 소련보다 더 강대한 나라인 미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자살행위’ 이상으론 보이질 않았다.

 

 

나이를 먹고 책을 찾아보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겪으면서 잿더미가 된 중국 공산당이 국가예산의 50% 이상과 백만명이 넘는 군사력은 동원한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였다. -만약 그 당시 장제스가 대만에서 나와 본토를 공격했다면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 없다-

 

최근에야 그것이 마오쩌둥의 독단적인 결정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장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마오쩌둥이 ‘몽상가’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에게 쫓기던 시절, 10만리에 걸친 대장정(이라 쓰고 ‘도망’이라 읽는다)을 펼치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권위를 확보하게 된다. 물론 그의 주위에는 내정에 밝은 덩샤오핑, 최고의 외교전문가 저우언라이, 무적의 린뱌오 등이 있었지만, 그중 누구도 마오쩌둥과 대등한 이는 없었다.

 

몇몇 도서에선 중국 공산당이 6.25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 ‘소련의 강압적인 권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백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올 정도로 피해를 입은 중공은 당시 얼마든지 발을 뺄 수도 있었고, 그럴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참전했다. 왜? 간단하다. 마오쩌둥이 원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스탈린의 권유가 아니었어도 애초에 6.25 전쟁에 참여할 작정이었다. 우선 압록강 주변은 중국의 국경이었던 탓에, 미군이 침범하는 것을 ‘침략’으로 간주했다. 두 번째로 6.25전쟁을 남한과 북한의 싸움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대결로 봤다. 따라서 마오쩌둥은 소련의 권유나 지원이 없어도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그에게 대의명분은 무엇보다 중요했고,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원자폭탄이 두렵지 않느냐?’라는 인도 네루 수상의 말에 ‘미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며, 우린 1천만명이나 2천만명 정도 희생은 감수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할 정도로 마오는 무서운 인간이었다. 당시 6억이 넘는 중국의 인구에 비해 1-2천만명의 희생은 별것 아니라고 봤고, 그런 희생으로 공산주의 혁명이 전 세계에 일어나고 중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면 ‘값싼 댓가’라고 본 것이다. 그 당시 그를 만난 미국 기자들이 평한 것처럼 ‘황제’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실제로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무려 4천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역대 중국의 그 어떤 포악한 군주도 그렇게까지 자기 백성을 죽인 일은 없었다-

 

6.25 전쟁 참전에 대해 당시 마오쩌둥을 뺀 모든 이들은 반대했다. -군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마오쩌둥은 ‘6.25 전쟁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결’이라고 하여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였고, 린뱌오가 병을 핑계로 사령관직을 거부하자, 펑더화이로 하여금 맡게 했다. 저우언라이를 시켜 스탈린에게서 지원을 요청했지만 능구렁이인 소련은 요리저리 핑계만 대고는 정작 필요한 공군과 해군을 지원해주지 않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마오쩌둥은 그래도 이제와서 포기하면 ‘자신의 체면’이 깍일 것이라 여겨, 펑더화이에게 ‘진군하라’고 명령했다. 펑더화이조차 ‘소련의 지원 없는 전쟁은 불가능하다’고 여겨 포기하려 했으나, 그는 마오의 명령을 도저히 거역할 수 없었다.

 

1950년 10월 16일 압록강을 건너기 전까지 펑더화이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마오쩌둥의 마음을 돌리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압록강을 건너간 중공군 대다수는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참고: <콜디스트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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