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슈스케 3’의 첫 생방송 무대를 눈앞에서 보다!

朱雀 2011. 10.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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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슈퍼스타 K 2>를 보면서 얼마나 생방송 무대에 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허각-존박-장재인-김지수 등등. 그 괴물급 신인들의 경연의 장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에 찡한 울림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들이 한주 한주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역사의 한 장에서 멀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것 같아 내내 안타까웠다. 하여 ‘내년엔 꼭 저 생방송 무대에 가고 말겠어!’라고 밑도 끝도 없이 장담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꼭 1년 만에, CJ E&M 소셜기자단의 신분으로 초청받아 상암 CJ E&M센터에서 첫 번째 ‘TOP 10'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월 30일 하룻동안 필자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첫키스의 강렬함 만큼은 아니었으되, 작년에 혼자 아무런 대책없이 결심했던 일이 마침내 이루어져서 설레이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비록 이제 신인이긴 하지만, 티빙(www.tving.com)을 통해 보던 울랄라 세션, 투개월, 신지수, 크리스, 크리스티나 등의 첫 번째 무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주 방송에선 예리밴드의 무단이탈 이후 공석이 된 한자리를 놓고, 헤이즈와 버스커버스커가 경연을 벌이게 됨에 따라, 그 둘중 누가 나머지 한자를 차지하게 될지 몹시나 궁금했다. 하루 종일 ‘어서 밤 9시가 되어라’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마침내 시간이 되어서 상암에 도착하고 새벽 1시가 넘어서 이어질 강행군을 위해 미리 음식을 조금 먹어두고, 어쩌다보니 입장시간인 밤 10시가 다되었다. 1~2차 경연은 상암 CJ E&M 센터에서 이루어지는데, 총 관객석이 약 350석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 TOP 11에 오른 팀 가운데는 개인 뿐만 아니라, 헤이즈-버스커버스커-울랄라 세션처럼 밴드가 있다보니, 그들의 가족친지만으로도 반수가 훌쩍 차자하다보니, 대기열에선 각자 응원용 피켓과 의상을 입고 이야기를 하거나, 슈스케 제작진에서 미리 인터뷰 등을 따고 있었다. -헤이즈와 버스커버스터 두 팀다 올라간 사실을 대기하면서 알 게 되었다. 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있어서 ^^-

 

하여, 1차 경연에 대해 누가 떨어질지를 말할 지가 무척 조심스러웠다. 혹여나 상처가 되거나 실례가 될까봐 두려운 탓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TOP 10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은 손예림양이었다.

 

엄마와 친척과 함께 온 손예림양은 변함없이 귀여운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보는 순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일반인의 신분으로 응원차 온 것이기 때문에 혹여 실례가 될지 염려되어 ‘사진 찍어도 되나요?’라고 묻기가 난감했다. 하여 그냥 선선히 포기했다.

 


[사진 CJ E&M 제공] 많은 이들이 현장에서 알아보고 응원한 손예림양. 새벽 1시 30분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연장에 들어간 것은 예정시간인 밤 10시를 50분 가까이 훌쩍 넘긴 시간에서였다. 경연팀이 11팀이나 되다보니, 그들의 리허설 시간에 많이 잡아먹은 탓이었다.

 

몇 번 <머스트>와 <코미디 빅리그> 등의 녹화차 2층에 들어선 적은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다른 때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심사위원석이 바로 앞에 있고, 무대 경연장이 바로 눈앞에 있어서, 경연자들이 노래를 부르면 바로 그 감정이 전달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자, 바로 저도 모르게 약간 긴장되기 시작했다.

 

금방 11시가 되었고, 곧장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가장 늦게 본선에 합류한 헤이즈, 버스커 버스커를 비롯해 민훈기, 크리스티나, 이건율, 김도현, 이정아, 크리스, 신지수, 울랄라세션, 투개월이 등장하자, 방청객들은 모두 기립해서 열렬한 환호성으로 답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역시 아름답고, 남자 참가자들은 모두 더욱 멋져져 있었다.

 


[사진 CJ E&M 제공] 첫번째 무대임에도 자신의 매력을 보여준 헤이즈


[사진 CJ E&M 제공] 신인이라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무대매너를 보여준 민훈기


새삼 ‘방송 마사지’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생방송 이라고 하지만, 약 절반 정도인 1시간 동안은 ‘TOP 11'이 합숙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는 녹화방송이었다.

 

모두 함께 현장에서 그걸 보면서 때론 웃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결국엔 박수까지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마침내 ‘TOP 11'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도래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실망감이 엄습했다. 물론 참가자들이 못한 것은 아니었다. 첫 번째로 나온 헤이즈는 신인인데다 최소 700만명이 시청할 생방송의 첫무대를 장식하고, 심사위원들이 냉혹한 심사의 기준을 세우는 첫 번째 재물인지라 여러모로 불리했다. 그런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헤이즈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매력을 뽐냈고, 무대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해집고 다니면서 방방 뛰어다니는 모습은 인디신의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CJ E&M 제공] 크리스티나의 소울과 가창력은 역시 예상이상이었다!


초반에는 불안불안해 보였지만 고음부로 갈수록 자신의 매력을 선보인 크리스티나 역시 안정적이었고, 강호동처럼 씨름계에 파란을 일으키는 장본인은 김도현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노래 역시 YB가 하산을 언급할 정도로 시원시원했다.

 


[사진 CJ E&M 제공] 감성과 가창력은 최고, 그래서 서투른 우리말이 더욱 안타까운 크리스


‘진심’을 부른 크리스는 비롯 우리말 발음이 부정확했지만 소름끼치는 가창력은 현장에서 그대로 전달되었고, 울랄라 세션은 슈퍼위크 때처럼 안정적인 기량과 멋진 안무로 현장에서 가장 많은 환호성과 박수를 이끌어내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 CJ E&M 제공] 날이 갈수록 매력적인 투개월. 뉴욕에서 촌스러웠던 김예림의 외모변화는 그저 놀랍고 놀라웠다. 가장 기대주가 아닐까 싶다.


‘여우야’를 부린 투개월은 이전까지 자신들이 보여주었던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매력을 여전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았다. 무슨 문제인지 초반에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음악등에 묻혀 들리지 않는 경우가 제법 되었고, 저음과 고음 등에서 음처리가 불안한 경우가 보였다.

 

특히 ‘나나나’를 부른 신지수의 경우, 초반에는 아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쉬움이 매우 컸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앞으로 진화할 것임을 알기에 무척 기대되었다.

 


[사진 CJ E&M 제공] 제 실력의 10분의 1도 못 발휘한 것 같아 아쉬웠던 신지수


첫 번째 생방송 무대 위에서 비록 자신의 기량을 100% 다 발휘하지 못한 팀들이 많았지만, 벌써부터 신인을 넘어서서 가수로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하려는 그들에게선 분명 후광이 방청석까지 비추기에 충분했다.

 

잔인한 승패의 탈락이 MC 김성주의 입을 통해 발표될 때, 환호하고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연출되지 않은 그들의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탈락한 헤이즈의 “인디밴드로만 활동하던 우리가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너무나도 영광이었다. 앞으로 실력도 더 늘리고 더 노력해서 음반도 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첫 무대에서 탈락한 것이라 마음 아팠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은 여유있는 웃음을 보여 보는 필자가 더욱 애잔했다.

 

“이런 멋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현재 밴드 음악을 하고 있고, 스스로도 음악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슈퍼스타K3에 도전했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음악 하며 더 노력하겠다”며 관객석에 앉아 계신 부모님을 향해 “어머니, 아버지 이런 행복한 일을 겪을 수 있도록 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마지막 소감을 밝힌 민훈기 역시 아직 자신의 실력을 다 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사진 CJ E&M 제공] 나날이 늘어가는 노래실력이 놀라운 김도현



[사진 CJ E&M 제공] 가장 환호성을 많이 받았던 울랄라 세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닐까?



허나 어쩌겠는가? <슈퍼스타 K 3>는 오디션 프로이고, 매주 1~2명(혹은 팀)이 탈락해서 마지막 우승자를 뽑는 잔인한 방송이다. 어떤 사정이 생겼든 경연에서 떨어진 결과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전에 윤종신이 말한 것처럼, ‘<슈퍼스타 K 3>는 분명 큰 무대지만, 이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첫 번째 무대에서 아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헤이즈와 민훈기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보다 좋은 가수와 밴드가 되길 기원하게 되었다. <슈퍼스타 K 3>의 첫 생방송 무대는 거의 새벽 1시 30분이 되어서 끝이 났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끝날때까지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역사적인 ‘TOP 11'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그 체험은 몹시나 가슴이 벅찰 지경이었다. 물론 아직 그들은 더욱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지만, ’미래의 슈퍼스타‘가 될지도 모르기에 직접 그들이 진화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목도한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의미를 두기에 충분했다.

 


[사진 CJ E&M 제공] 어렵게 올라왔던 탓에 그들의 탈락이 안타까웠다.

살아남은 'TOP 9'은 남은 6주동안 피를 말리는 무한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들은 현재 <슈퍼스타 K 2>에서 워낙 명성을 쌓은 허각-존박-장재인-김지수-강승윤 등의 선배들 때문에, 아직은 ‘예전만 못하다’라는 다소 불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작년 'TOP 11'의 실력이 출중했고, 장재인-김지수의 ‘신데렐라’와 생방송에서의 그들의 경연은 불꽃튀기 짝이 없었다. 덕분에 <슈퍼스타 K 2>의 평가는 어쩌면 작년의 실제 성과보다 더욱 우리 머릿속에 ‘훌륭한 것’으로 각인되어 있는지 모른다. 산자가 죽은 자를 이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 머릿속에 ‘최고’로 남은 <슈퍼스타 K 2> 때문에 <슈퍼스타 K 3>의 참가자들에게 ‘너네 왜 이렇게 못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씩씩해서 더 마음 아팠던 헤이즈와 민훈기. 그들이 가수로서 밴드로서 더욱 성장해나가길 빈다.

모든 것은 경연이 거의 끝날 때쯤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슈스케 3’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밑천을 모두 드러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된다. 더불어 욕심이 있다면 기회가 닿는 대로 생방송 무대에서 그들의 성장과정을 지근거리에서 보게 되길 바랄 뿐이다. <슈스케>의 구호처럼 ‘그들이 기적을 노래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그들 한명 한명의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땀방울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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