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감동적이었던 송중기의 수상소감

朱雀 2012.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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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한석규는 예상한대로 <뿌리깊은 나무><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올한해 <뿌나>의 열풍은 대단했고, 백성을 사랑하고 한글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집념을 보인 세종대왕의 양면성을 그려낸 한석규의 연기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아버지 태종처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살인에 대한 광기와 끝까지 싸우면서 태평성대를 이룩해나가는 복잡한 심리를 그려낸 한석규의 연기력은 탁월함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석규는 너무나 많은 상을 받아왔고, 수많은 족적을 남긴 탓일까?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도 담담한 수상소감을 밝히는 그의 모습은 크게 감동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좋은 대본과 연출진을 담담하게 이야기는 그의 모습은 분명히 멋지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었다.

 

아마도 그가 너무나 대단한 연기자이고,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서 그런 듯 싶다. 반면 프로듀서상을 받은 직후 두 눈 가득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은 송중기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뿌리깊은 나무>는 송중기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아직 완전히 신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가, 26살이란 적잖은 나이에 젊은 세종으로, 그것도 후에 대배우 한석규가 연기할 역할을 먼저 연기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스스로 밝힌 것처럼 주변에서 그를 향해 미쳤다라고 운운한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단순히 잘생긴 연기자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송중기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뿌리깊은 나무>에서 젊은 세종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리고 송중기는 태종역의 백윤식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쳤다. 자신의 장인마저 왕권확립을 위해 모함해서 죽이는 아버지를 향해 처음에는 나약한 군주였다가 서서히 자신만의 조선을 꿈꿔나가는 그의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특히나 수상소감중에 이광수가 자신을 <SBS 연예대상>을 버라이어티 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에서 빼먹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곤 정작 본인은 대선배 한석규를 빼먹은 것을 사과하고는 다시 기회가 찾아오자 선배님과 단 한신만 촬영했을 뿐이지만 어떤 여배우보다 떨리고 설렜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말해, 한석규의 인자한 모습을 이끌어낸 장면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어린 똘복을 보면서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발견하고, 상왕 태종을 향해 상왕은 왕을 참징하지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대사를 치던 그의 모습은 한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의 인기와 연기력을 가지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텐데, 좋은 작품을 보자 위험부담을 기꺼이 감수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낸 송중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연기한 세종만큼이나 자신의 역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모든 것을 걸고 연기를 함으로써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또한 꽃미모에 가려지지 않게 멋진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극의 긴장감과 완성도를 유지시키는미션 임파서블을 훌륭하게 완수함으로써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자신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혔다.

 

그는 한석규-장혁-윤제문-조진웅-이재용-백윤식 같은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수 많은 것들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고스란히 자양분으로서 그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자 발판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외모만큼이나 멋진 연기력을 갖춘 송중기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송중기의 수상소감

“<뿌리깊은 나무> 대본을 처음 보고 하겠다고 제작사 PD형께 너무너무 하고 싶다고 말한 다음에, 너무너무 재밌어서 주변에 선배연기자들에게 말했더니 미쳤다고. 네가 그 나이에 아역을 왜하냐고? 애길 많이 들었는데, 진짜 열심히 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드라마에 미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장태유 감독님, 감독님 때문에 촬영 너무 힘들었는데요. 감독님 덕분에 제가 부족한 연기력에도 감을 잡고 중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 모르셨죠? 저희 스탭들 사이에서 별명이 밀본 본원이셨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힘들게 고민하게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작품 들어가기 전에 부담감이 큰 저에게 막걸리를 사주신 이재용 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훌륭한 캐릭터 만들어주신 두분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떨려가지고...

 

네 부모님 사랑하고요. 항상 옆에서 조언해주시는 조인성 선배님, 차태현(?) 선배님. 군대에서 보고 있을 주환이형, 제 친구 광수, 광수는 어제 제 이름 말 안하더라구요.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 감사한 마음 현장에서 실천하는 좋은 배우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들리는 대로 쓴 것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수상소감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바로 수정해놓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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