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정려원의 재발견, ‘해피투게더’

 

세상에! 예능 프로를 보다가 연기자 정려원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어제 <해피투게더>엔 엄태웅-정려원-유선-박기웅이 출연했다. 그들이 출연한 이유는 곧 개봉하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정려원은 자꾸 얼굴을 만지면서 초반부터 등장하길래 ‘왜 그러지?’했다. 그리고 방송을 보다가 금방 이유를 알았다. 확확 급변하는 자신의 마음 때문이었다. 그녀는 G4중 한명인 최효종이 불러준 자신의 프로필에 대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특히 최효종이 언급한 작품 중에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출연안했다’라고 말해 최효종을 당황케 했다. 최효종이 변명조로 ‘개그엔 별 지장 없었다’라는 식으로 말하자, ‘김삼순으로 떴거든요?’라면서 반박했다. 유재석 <내 이름은 김삼순>을 <내 사랑 삼순이>로 잘못 이야기하자, 유재석의 무릎을 치며 정정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려원이란 배우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은 알겠지만, 여태까지 그녀가 보여준 모습과는 매우 달랐다! 원래 정려원은 방송에서 차분하고 조용조용한 편이었다. 누구말에 과격하게 대꾸하고, 말자르고, 내지르고, 심지어 MC의 무릎을 치는 것은 이전까지 그녀의 방송자세를 고려해보면 매우 파격적이었다. 결국엔 최효종이 자신의 프로필을 밝힌 것에 대해 ‘하나도 재미없었거든요!’라고 말해 그를 몹시 당황케했다.

 

-정려원은 곧 그 이이야기를 하고 사과했다! 자신이 현재 드라마에서 연기중인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캐릭터가 현실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었다!-

 

근데 곧 이유가 밝혀졌다! 그녀가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연기중인 ‘여치’ 때문이었다! <샐러리맨 초한지>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여치는 진시황 회장의 외동손녀로 안하무인 캐릭터다. 드라마상에서 정려원은 육두문자를 마구 날리고, 다른 사람을 마구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이전까지 주로 청순가련형의 주인공을 해왔던 그녀는 파격변신을 했는데, 자신의 연기를 위해 이정도까지 몰입하는지는 몰랐었다. 물론 연기력을 따진다면, 함께 출연한 배우들중에 아무래도 정려원은 조금 처지는 편이라고 여겨진다.

 

그녀는 <샤크라>출신으로 아무래도 원래 연기를 전공하고 연기를 해온 이들보단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녀가 연기를 대하는 자세만큼은 매우 진지하고 열성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려원은 현재 엄태웅을 몹시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사심이 있어서라기 보다 함께 출연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고 함께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랑하게 되는 특이한 커플을 연기했다.

 

-‘그 순간 만큼은 태웅이 최고의 남자’라는 정려원의 이야기는 배역에 무섭도록 몰입하는 그녀의 연기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정려원이 <샤크라> 이후 연기자가 되기 위해 1년 이상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갖은 고생을 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디션에서 무시당했던 감독이 다시 찾아와서 결국 작품을 함께하고 오해가 풀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어렵게 출연한 신인때 여배우에게 텃세를 당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화장을 못하게 하고, 심지어 반사판마저 여배우는 뽀사시하게, 정려원에겐 까만 반사판을 쓰게 한 이야기는 끔찍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과정을 지나서 현재의 위치에 섰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려원이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론 정려원이란 연기자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방송을 보고나서 생각이 매우 많이 바뀌었다. 그녀에게 연기가 얼마나 절실한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연기자가 너무 연기에 몰입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최악의 경우엔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는 일까지 종종 벌어진다. 정려원은 특히나 너무 배역에 몰입한 나머지 후유증이 걱정될 지경이었다. 심리치료사등과 잘 상담해서 배역에 대한 후유증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연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길게 해서, 우리에게 멋진 여배우로 오랫동안 남았있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