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션은 살아있는 천사?

朱雀 2012. 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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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쇼 두드림>를 보면서 새삼 인간의 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인물은 지누션의 션이었다! 우리에겐 미녀배우 정혜영의 남편으로 더욱 친숙한 인물. 그러나 그는 많은 남자들에게 ‘1순위 비호감이다!

 

? 너무나 천사표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면서 입이 쩍쩍 벌어진다. 그는 무려 400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예전에는 1인당 35천원으로 매달 후원할 수 있었지만, 현재 물가가 올라 44천원이 되었다. 어림잡아도 매달 2천만원이 넘는 돈이다.

 

션은 현재 가수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부인 정혜영 역시 1년에 한편 정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션의 말로는 강의를 비롯한 부수입을 얻고 이를 고스란히 남을 돕는데 쓰고 있었다. 듣는 내내 입이 벌어지고 경악에 경악했다.

 

션은 중학교 1학년 때 가출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가난과 힘든 삶을 겪게 되었다. 보통 이럴 경우 삐뚤어지기 쉬운데, 그는 그것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단다. 특히 겨울철에 쓰레기를 태우다가 실수로 얼굴과 양팔과 양다리에 화상을 입고 타인의 육체적 고통까지 이해하게 되었다는 고백은 정말 나와 같은 하늘아래 사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슷한 일을 겪으면 세상을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하기 쉽다. 아무래도 가수 션은 우리랑 뇌구조가 다른 인물인 것 같다. 션은 부인 정혜영과 여태까지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단다. 그럴 수 있는 비법은 간단했다. 부인을 공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주로 대접했고, 정혜역 역시 그를 왕자로 대접했단다.

 

이거 정말 말이 쉽지 실천이 어렵다. 필자 역시 책이나 방송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션은 그런 어려운 일을 묵묵하게 해내고 있었다.

 

 

션과 정혜영은 400명의 불우아동을 돕기 위해 매달 2천만원을 쓰고 있다. -정혜영 부부역시 넉넉한 삶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션이 아동을 돕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상당부분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한국인들에겐 지상최고의 과제인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100명의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라는 정혜영의 말에선 션-정혜영 부부를 사람이 아니라 성자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만약 2천년전의 공자-석가모니-예수등이 환생한다면, -정혜영 부부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평범하지만 동시에 비범하고 도저히 따라갈 마음이 생겨나질 않는다. 비행기 사고를 당할 뻔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부인을 떠올라서 유언 비슷한 이야기를 녹화하고, 이를 다시 부인 정혜영이 보고 감동한 이야기.

 

만약 사랑으로 키우는 아이가 나중에 가출한다면?’이란 짖궂음을 넘어서서 도가 지나친 질문에 대해 믿고 기도하겠다라는 너무 놀라운 대답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가출해서 잘못된 삶을 산게 아니듯, 지금 아이의 선택이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언제가 올바른 길로 갈 것이다는 션의 이야기는 마치 살아있는 성자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오늘날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예전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이를 독점한 이들이 권력을 지녔지만, 오늘날은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이들이 권력을 잡는다. 또한 SNS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즉시즉시 반응하면서, 생각은 짧게 하고 어떤 화제에 대해 너무 빨리 반응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잘잘못을 떠나서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이 우리에게 여유를 빼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선이나 베품 그리고 나눔의 삶에 대해 모두들 좋게는 생각한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그 돈으로 남을 돕는 것은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내집마련의 꿈을 포기한다? 그건 상상조차 불가능한 삶이다. 그런데 션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필자는 감히 그런 삶을 생각지도 못하고 해볼 생각도 없다. 션이 더더욱 놀라운 것은 방송 마지막에 방청객으로 온 30쌍의 부부에게 각각 1만원씩 현금으로 나눠준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1만원으로 나눔의 삶을 살았듯이,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그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는 식의 다른 식으로 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1만원의 아름다운 나눔을 시작하는 부부들이 생겨날지 모른다. 그들은 비록 션-정혜영 부부 정도는 아니더라도 조금의 나눔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말했듯이 개인의 기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기부다. 기업이 기부를 단순히 과시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몫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더 나아가서, 기부보다 기업이 정당한 세금을 내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나라 대기업 중에 분식회계를 안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서 최대한 세금과 조세를 회피하고, 온갖 편법으로 자식에게 부를 편법승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부자들은 흔히 억울하면 돈벌어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재물은 한정된 재화다! 누군가에게 많이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적게 가질 수 밖에 없다.

 

오늘날 기업가들이 가져가는 몫은 20-30년전과 비교해서 몇 백배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업가들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저 자신이 가진 권력을 통해 그렇게 했을 뿐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모기업은 올해 사원들에게 엄청난 보너스를 줄 계획으로 알고 있다.

 

이를 많은 수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그 기업이 본 돈은 온전히 그들만의 힘으로 번 게 아니다. 중소기업이 든든하게 뒤를 봐줬고, 그 중소기업의 구성원은 국민들이다. 또한 국민이 그 회사의 물건을 사줬다. 국가 역시 정책으로 편의를 봐줬다. 우리나라 산업전기료는 일반 가정에 비해 훨씬 싸다. 이 역시 일반 국민이 기업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위주로 정책이 이루어지기에 각종 편의를 많이 봐준다. 한마디로 대기업이 번 막대한 이익은 그들만이 잘해서 얻은 게 아닌 것이다. 기업은 자신이 본 돈에 대해 사회구성원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환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기업은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가격을 후려치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안다. 션의 선행은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배울 것이 무척 많다. 그러나 개인의 선행이 개인에게만 머물러선 곤란하다. 기업이 본받고 정부가 본받아야만 한다. 하여 우리사회가 좀더 살만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성자가 아름다운 것은 그의 삶이 아름다워서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를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를 보면서 인간이 선하다고 느끼고 다른 이를 성자처럼 대우하며, 그 마음이 가족-이웃-국가-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소 웃기는 세계평화의 길이 션의 말과 행동에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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