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티아라를 그냥 걸그룹으로만 볼 것인가?

朱雀 2012. 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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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뮤직뱅크에서 티아라가 <러비더비>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한 이래, 또 한번의 영광이었다! 티아라는 <뮤직뱅크>에선 2년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며, <롤리폴리>7~8주간 2위를 지키며 보낸 시간에 대해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티아라를 보면서 몹시 독특한 그룹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걸그룹은 몸매로 승부한다. 물론 티아라 역시 타이트한 의상이나 너무 섹시한 안무로 질책을 받은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봐보자! <롤리폴리>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복고풍 댄스뮤직이었다. 물론 누군가의 지적처럼 영화 <써니>의 인기를 부여받고자한 목적성이 보이긴 한다. 그러나 나이든 스타들이 아니라, 파릇파릇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멤버들이 간지나게 디스코를 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에 <러비더비>는 또 어떤가? 단체로 셔플댄스를 춘다. 크고 치렁치렁한 장신구를 하고 나온 그녀들은 역시 신나는 댄스풍의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춘다. <러비더비>는 가사도 귀에 착착 감기고, 쉬운 율동과 댄스도 눈에 익는다. 티아라를 보면 영리함과 독특한 매력이 양립하는 보기 드문 걸그룹이라고 여겨진다.

 

<뮤직뱅크>에 같이 출연한 나인뮤지스와 에이핑크 등은 사실 예쁘긴 하지만 그녀들의 곡을 듣고 별다른 느낌을 받기 어렵다. 특별히 개성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나인뮤지스의 과도한 섹시함과 에이트 핑크의 과도한 귀여움은 보는 이를 질리게 할 뿐이다.

 

그럼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팬들에게 한마디 들을 각오를 하고 이야기 한다면, 소시와 원더걸스의 요즘 노래는 너무 세계화, 그중에서도 미국쪽을 노린 탓에 우리 정서엔 안 맞는 것 같다.

 

소시의 <Girls Generation>는 분명 멋지긴 하지만, 귀에 착착 감기는 매력이 별로 없다. <GEE>와 같은 매력적인 후크송은 이제 소시에게선 바랄 수 없는 것이 된 것 같다. 소녀시대는 세계를 겨냥해서 더욱 뮤지션적인 느낌을 주려는 것 같은데, 필자로선 그게 어쩔 수 없는 방향 설정이겠지만 별로 매력적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원더걸스의 <Be My Baby>는 크리스마스 캐롤 같은 분위기를 낸다. 듣기에도 어느 정도 감기고 후크송적인 매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원더걸스가 국내에서 활동할 때 들려준 <텔미><소 핫><노바디> 3부작 같은 매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리더 선예의 보컬 역시 그 곡에 잘 맞는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이에 반해 티아라의 <러비더비>는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고 요즘 유행하는 셔플댄스를 영리하게 집어넣음으로서 춤추고 싶은 욕망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대다수가 걸그룹의 매력을 단순히 몸매과시 정도로 생각할 때, 대중의 기호를 읽어내고 거기에 발맞춰 곡을 만들고 멤버들의 춤사위를 적절히 가미해내는 기획사의 능력은 가히 천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걸그룹으로서 티아라는 최소한 '퍼포머'로선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티아라가 앞으로 어떻게 더욱 진보해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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