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홍수현의 미인계가 돋보인 ‘런닝맨’

朱雀 2012. 1. 2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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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예능은 역할놀이다! 등장인물에겐 각자 역할이 주어지고 그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내느냐?’에 따라 재미와 시청률이 결정된다. <런닝맨>은 그런 점에서 태생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계속 등장인물이 뛰어다녀야만 게임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유재석 같은 국민예능인조차 캐릭터를 뽑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정기에 접어든 현재는 각자가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게스트까지 챙겨주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런닝맨>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을 꼽자면 <샐러리맨 초한지>에 출연중인 우희역의 홍수현이었다! 건초더미에서 자신편의 깃발을 꽂아 상대편의 깃대에 꽂는 게임에서 홍수현은 제목을 톡톡히 해냈다. 여자의 몸으로 에이스인 상대편의 유재석을 온몸으로 잡아서 밀어냈다. 유재석은 게스트이자 여성인 홍수현이 온몸을 던져 철벽수비를 하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홍수현은 유재석이 북앞에 막아서서 진행을 방해하자 북채를 들고 때리는 시늉을 애교있게 해서 예능감을 드러냈다. 국민MC 유재석은 그런 홍수현의 털털함과 예능감을 즉시 캐치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의 편이 지자, 홍수현은 아쉬움 마음에 에구 힘들어라고 예쁜 외모와 달리 다소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그말을 따라하면서 홍수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쳐지게 했다. 예능감 좋은 개리역시 자신의 편이 떨어졌기 때문에, 자신이 벌칙으로 떨어져나갈 것을 알면서도 홍수현에게 수고했다고 말해 다시한번 얼떨떨한 그녀의 표정을 연출하게 해서 웃음을 줬다.

 

이런 식으로 런닝맨 멤버들이 받쳐주긴 했지만, 홍수현 본인의 노력과 재치 그리고 예능감이 없다면 그녀의 캐릭터는 절대 살아날수가 없다. 그런면에서 홍수현은 노력 뿐만 아니라 예능감 역시 탁월했다.

 

전초전을 패배하고, 탐색점에 돌입하자 쉬는 시간에 저희 이번 게임 끝나면 2명일 수도 있어요라고 뼈있는 말을 함으로써 게임에 질 경우 쫓겨날 하하를 당황하게 하고, 자신의 팀을 도발하던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팀의 멤버들 역시 당황케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송지효와 붙은 미인계 대결에서 광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갖가지 행동을 보여줬다. 심박수를 높이기 위해 아잉. 안쳐다보고 얘기하면 안되지라고 말하고, 귀에 대고 속삭이고,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필살기를 선보였다!

 

아깝게 송지효에게 심박수 높이기 대결에서 지자 전화번호 지워야겠네라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다시한번 톡톡 튀는 유머감각을 선사했다. 이후 광수를 이용하는 홍수현의 미인계는 계속되었다.

 

원래 탐색전과 전호전에서 각각 패배한 두팀에선 개리와 광수를 버렸는데, 그들은 두팀이 마지막 게임에서 필요한 9조각의 옥쇄조각중 하나씩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열쇠와 장소를 각각 알게 되었다.

 

홍수현은 광수를 보자마자 그에게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다시 미인계를 시도했다. 전화기를 들어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을 연기하고, 나긋나긋한 말로 광수가 넘어오지 않가 아잉이라고 필살애교를 떨어 광수가 넘어오게끔 만들었다. 홍수현이 팀의 승리를 위해 보여준 필살애교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명장면이었다.

 

그 필살기로 인해 비록 광수가 옥쇄는 상대팀에겐 뺐겼지만 홍수현에게 최종장소의 열쇠를 넘겨주는 수확을 얻게 되었다. 홍수현은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우희역으로 코믹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한 그녀는 <샐러리맨 초한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미인계를 구사하고 적당히 엉성한 두 가지 매력을 가진 우희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살리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런닝맨>에서 홍수현을 본 이들이라면 그녀가 출연하는 <샐러리맨 초한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보지 않을 수 없게끔 매력을 발휘했다.

 

더불어 <런닝맨>은 자사의 드라마 홍보를 위해 이번 회를 기획하고 진행했음에도 깔끔한 게임구성과 인물의 관계형성으로 전혀 어색하거나 노골적이지 않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면서, 동시에 <런닝맨> 만의 예능적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 실로 영리함과 탁월함 돋보인 방송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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