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스터리 우먼 모가비의 정체는? ‘샐러리맨 초한지’

朱雀 2012. 2.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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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를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 몇가지 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다! 이덕화-이범수-정겨운-정려원-홍수현 등등 주조연의 연기는 정말 너무나 맛깔나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게다가 요즘처럼 노동자들의 목숨이 파리목숨이 된 상황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재벌들의 얼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목 역시 그러하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인천공장의 노동자들을 진시황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공권력과 합세해서 구금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와 <초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거기에 코미디까지 얹어낸 제작진의 솜씨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다. 현재 항우는 인천공장건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상태다. 반면 유방은 그건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상태다.

 

<초한지>가 그렇지만 <샐러리맨 초한지>는 진시황에게 복수를 하려는 항우와 서서히 세상에 대해 눈을 떠가는 유방의 처절한 대립이 그려지고 있다. 물론 그 안에선 장량-범증 등의 중역들간의 암투도 제법 쏠쏠하게 그려가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과연 비서실장인 모가비의 정체다! 모가비는 10년이 넘도록 진시황 회장옆을 지킨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번 부사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에서 보여줬지만 권력욕이 상당한 인물이다.

 

게다가 그녀는 진시황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천하그룹에 들어온 항우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일단 그녀는 지금 항우-범증과 함께 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그들을 신뢰히지 않으며 이용하다가 버릴 심산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첫 번째 가설은 그녀 역시 진시황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진시황 회장은 천하그룹을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피눈물을 자아내게 한 인물이다. 따라서 모가비 역시 부모와 형제 등을 진시황에게 잃고 복수를 하고자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그녀가 진시황의 유일한 혈육인 여치와 혈연관계일 가능성이다. 처음에는 그녀가 여치의 엄마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으나, 그녀의 극중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따라서 불가능하다.

 

진시황 회장이 눈이 멀어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여치가 눈물을 흘리며, 할아버지를 껴안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 역시 눈가가 촉촉해졌다. 또한 범증과 차를 타고 이야기하면서 그녀는 속으로 쫓겨나는 건 너희야라는 식으로 말했다.

 

모가비의 행동패턴을 보면 묘하게 여치를 돕고 있는 형국이다. 처음에는 여치를 이용하려는 심산이 아닐까 싶었지만, 지금 보면 그녀를 지원하는 형국이다. 그러고보면, 모가비는 여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면서 그녀가 기업총수로서 커갈 수 있도록 후계자가 되는 길을 닦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모가비는 여치의 친아빠의 동생이 아닐까? 그렇다면 모가비가 그동안 보여준 행동이 상당 부분 수긍이 가능해진다.

 

세 번째는 진시황의 숨겨진 자식이란 가설이다! 진시황은 첫회에서 말했지만, 집안 식구들이 모두 단명한 집안이다. 게다가 혈육이라곤 현재 외손녀인 여치밖에 없다.

 

따라서 손이 귀한 집안에서 진시황이 자식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애를 썼을 거란 예상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이 진시황의 자식이란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왕가의 자식들이 그렇지만, 권력암투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적자가 아닌 서자의 몸으로 태어난 이들가운데는 자신의 신분을 한탄하며 더욱 권력욕을 불태우는 이들이 있다. 모가비 역시 진시황이 본부인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본 자식이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진시황 회장의 나이가 60대 중 후반이기 때문에, 서른 살 정도의 나이차를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 만약 여기에 곁들여서 진시황 회장이 모가비가 자신의 혈육이란 사실을 모른다면 드라마는 나중에 더욱 드라마틱해질 수 있다.

 

모가비는 국어사전에 보면 사당패 따위를 이끄는 우두머리라고 풀이되어 있다. 모가비는 아마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가명일 것이고, 그녀의 이름은 분명 <초한지>에 나오는 다른 인물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조고나 이사를 예상하지만, 필자는 진나라 3대 황제인 자영이나, 아니면 원래 2세 황제예정이었던 부소나 그의 충신이었던 몽염장군 등이 아닐까 싶다. 모가비의 정체과 향후 행방은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이자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필요할때는 미인계를 써서 상대방을 홀리고, 비서실장이란 막강한 자리를 이용해서 중간에서 이간을 하는 등 막후의 권력자로서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미스테리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섹시함과 위험함을 동시에 지닌 모가비. 그리고 그런 모가비를 완성시킨 김서형의 연기력. 모두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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