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소름끼쳤던 박기영의 아베마리아, ‘오페라스타’

朱雀 2012. 2.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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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밤 11시엔 엠넷에서 스타들이 오페라에 도전하는 <오페라스타>가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가수는 역시 김종서였다! 그러나 2시즌의 첫 번째 무대를 연 탓일까? 큰 감흥을 받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건 필자가 오페라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탓일 수도 있었다. 또한 김종서의 희생정신은 높이 산다. 가수가 자신이 부르던 스타일이 아닌 오페라에 도전한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오페라스타>는 성악에 생방송이란 이중고를 가진 프로다. 후배가수들을 위해 먼저 무대에 나선 김종서의 자세와 정신에는 정말 큰 박수를 주고 싶다.

 

그 이후 가수들의 무대는 훨씬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다나, 더원 등의 무대는 훌륭했고, 드디어 에이트의 주희가 무대에 올랐을 때는 어느 정도 감흥을 받을 수 있었다.

 

<오페라스타>의 심사위원들은 한가지 특징을 보였다! 바로 괜찮은 오페라를 들려준 가수에겐 칭찬을 늘어놓고, 정말 잘한 가수에게 혹독한 비평을 하는 모습이었다.

 

오페라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필자가 듣기에 주희의 무대는 아름답고 멋졌다. 그러나 진짜 충격은 이후에 다가왔다! 바로 심사위원들이 우승후보로 뽑은 박기영의 무대였다!

 

박기영은 <아베 마리아>를 불렀는데, 그 아름답고 슬프면서 신비로운 목소리에 빠져들고 말았다. 눈을 감고 듣는다면 유명한 성악가가 불렀다고 해도 믿겨질 지경이었다.

 

<아베 마리아>는 다른 가수들이 부른 곡과 달리, ‘아베 마리아외엔 노래가사가 전혀 없다. 따라서 박기영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몹시 단조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은 무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박기영은 성모 마리아에게 갈구하는 이의 심정을 애닲고도 호소력 있으면서 여성 소프라노 특유의 처연한 슬픔을 완벽하게 풀어냈다.

 

놀라운 것은 그런 무대가 너무 떨려서 제 기량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박기영이 가진 에너지와 능력은 어느 정도란 말인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대중가요와 성악은 발성법부터 모든 것이 다르다. 따라서 아무리 노래를 하던 가수라도 오페라에 도전하는 것은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은 예의 본색을 드러냈다! 박기영을 향해 다른 가수들에겐 볼 수 없었던 세세한 지적과 비평이 뒤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 조용갑 멘토마저 교만해지지 말라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라는 식으로 말할 정도였다.

 

우리에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실제 모델이자 자문위원으로 알려진 서희태 지휘자는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성악적으로 불러주었다면서 극찬을 보여주었다. <오페라스타>에선 공연 내내 객석을 자주 비춰주었는데, 거기엔 <나가수>에 출연중인 박완규가 보였다.

 

박완규는 다른 가수가 부를때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정도였다. 그러나 박기영의 무대만큼은 기립해서 활짝 웃을 정도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박기영은 이번 무대에서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무대만큼은 1회에서 단연 최고의 무대라고 여겨진다.

 

게다가 이번 곡은 그녀에게 시작에 불과하다! 멘토들은 박기영의 목소리를 듣고는 놀라서 밤의 여왕도 가능하겠다라고 말한다. <밤의 여왕>이 어떤 곡인가? 모차르트가 집세를 달라고 난리치던 하숙집 주인의 잔소리를 듣다가 떠올렸다는 전설적인 아리아가 아닌가? 30대 이상의 분들에겐 키메라가 불러서 더욱 귀에 익은 곡이다.

 

아마 박기영은 나중에 <밤의 여왕>을 부르게 될 거라 본다 그때의 소름끼치는 느낌은 지금보다 몇 배 더하지 않을까? <오페라스타>에서 곡을 준비하면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자니 가수로 데뷔한지 14년이나 흐른 그녀는 수많은 루머로 인해 많은 아픔을 간직한 듯 싶었다. 부디 이번 도전으로 그녀가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다른 가수들의 더욱 멋진 무대와 불꽃튀는 경연이 기대된다. 안방에 앉아서 감상하자니 너무나 좋아서 당장 생방송 무대로 달려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방송이었다. 정말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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