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나를 전율시킨 세 장면,‘샐러리맨초한지’

朱雀 2012. 2. 8. 07:00
728x90
반응형



 

<샐러리맨초한지> 12화를 보면서 몇몇 장면에서 그만 놀라고 말았다. 감동과 서스펜스가 함께 있는 정말 말도 안되는 완성도와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말았다. 이에 그 명장면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어렵게 어렵게 팽성실업을 차린 유방이다! 유방은 천하그룹에서 쫓겨난 이후 인천공장에서 얻은 신제품을 가지고 드디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의료기기를 완성했다.

 

그는 몇 가지 선택이 가능했다. 우선 그 신제품을 가지고 천하그룹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럼 그는 최소한 혼자는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아니면 팔아도 된다. 원개발자인 오광 공장장은 현재 구금된 상태니까.

 

그러나 유방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바로 팽성실업을 설립하고 인천공장에서 쫓겨난 모든 공장근로자를 모은 것이다. 그들을 모아놓고 어렵사리 시작하면서 그가 한 말은 정말 명연설이었다!

 

...딴말 걷어치우고 전 여러분에게 두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서 수익이 많이 발생하면유, 그만큼 여러분하고 수익을 많이 나눠가질께요.

 

또하난 형사법에 저촉당하는 일만 안하시면 여러분들이 절대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저도 대기업 다녀봤지만 우리나라에 이윤보다 사람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회사가 몇이나 되유? 없어유.

 

하지만 우리 팽성실업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에유. 우리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유? 기술? 아네유. 기술 개발 하면 되지. 제품? 제품은 만들면 되요.

 

바로 여러분들이요. 여러분들이 존재하니까 기술도 개발하고 제품도 만드는 거에요. 우리 회사에서 가장 큰 재산은 여러분들이에요. (중략) 이제 마음껏 신나게 일해보자구유.

 

유방의 연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라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오늘날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이윤은 전체 이윤의 5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들은 노동유연성을 담보로 수시로 짤린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우리나라에선 정말 말그대로의 표현이다. 유방은 그런 우리나라에서 효율이니 기술혁신이 아니라, 사람을 우선시하는 기업의 존재이유를 밝혔다. 비록 드라마지만 그런 곳이 있으면 나도 가고 싶을 정도였다.

 

두 번째 명장면은 진시황 회장 때문이었다. 진시황 회장은 지병으로 인해 이제 실명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모가비와 회시 직원들은 모두들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여 모가비는 중역들과 짜고 결제서류를 진시황 회장 몰래 처리하면서 득의양양해있었다. 그러나 진시황 회장은 자신의 외손녀 여치의 옷에 묻은 부스러기를 정확하게 띠어 냄으로써 시력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드러냈다.

 

진시황 회장은 거짓 연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시험해본 것이었다. 따라서 진시황 회장은 항우의 목표까지는 몰라도, 모가비 비서실장과 중역들의 꿍꿍이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확실히 썩어도 준치라고, 진시황 회장은 재계 1위의 기업 회장답게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진시황 회장의 눈에 이상이 없는 장면은 정말 <유주얼 서스펙트>를 떠올리게 할만큼 명장면이었다.

 

세 번째 장면은 진시황 회장의 의자에 앉아 광소를 터트린 모가비 비서실장이었다. 자신의 야망을 거의 움켜줄 수 있는 순간에 가까워지자 그녀는 파안대소를 지으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서형은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광소 하나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단순히 코미디뿐만 아니라, <초한지>에서 인물들을 빌려와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다음주 방송이 기대되는 명장면들 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