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위기의 '패밀리가 떴다', 차라리 폐지하라!

朱雀 2009. 8. 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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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갑작스런 <패떴> 하차 소식으로 인터넷이 시끄러웠다. <패떴>제작진은 즉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보도를 냈다. 작금의 사태는 ‘이효리 하차’라는 최악의 소식이 인터넷에 만연할만큼 <패떴>이 위기에 처했음을 드러내는 사태라 할 것이다.



지난주에 송지효가 나온 다는 말에 <패밀리가 떴다>를 모처럼만에 시청했다. 그리고 참 많이 실망했다. <패떳>이 처음 방송될 때만 해도 매우 신선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끄는 연예인들이 시골집에 가서 농촌체험을 하고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그래서 매주 빼먹지 않고 본방사수했다. <패떴>이 아니었다면 박예진이 살콤달콤한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으며, 이효리의 노메이크업으로 아침에 부스스하게 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겠는가? 내숭없는 그녀들의 모습과 시골체험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파격적이고 참신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서부터 자연스럽게 <패떴>을 보지 않게 되었고 그것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가끔 <패떴>을 볼 일이 있었지만, 얼마 보지 못하고 채널을 돌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패떴>은 방영된 지 어느덧 2년째다. 그러나 <1박2일>과 <무한도전> 등이 다양한 도전을 하며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위한 시도가 없었다.

<패밀리가 떴다>가 초반 신선함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포맷의 새로움과 멤버들간의 관계설정이 무척 독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도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 등으로 무한 소비되는 오늘날에는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패떴>은 벌써 2년째다. 당연히 식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패떴>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저 박예진과 이천희를 대신해 박시연과 박해진을 투입하고, 게스트멤버들로 간간히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이효리가 하차 이야기가 터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패떳>은 위기라는 이야기니까.

<패떴>은 일단 멤버들간의 설정으로 웃음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김종국을 빼고 다른 인물들은 설정이 애매해졌다. 이천희가 하차함으로써 김수로는 ‘계모’ 이미지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엔 수로버튼이라고 미운 40대를 연기하고 있는데, 도무지 별다른 웃음이 유발되지 않는다. 윤종신의 경우 특유의 깐죽거림으로 일관하는데, 그의 그런 예능 이미지는 <패떴>뿐 아니라 다른 출연프로그램에서 너무 써먹어서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상황이다.

새로 투입된 박시연과 박해진은 아직 매체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별로 언급할 가치도 못 느낀다. 현재 <패떴>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인물은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김종국 정도다. 전 멤버가 골고루 극을 이끌며 재미를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 세 명을 벗어나면 별다른 웃음의 포인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현재 <패떴>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그건 기업에서 흔히 하는 것처럼 사람 몇 명 바꾸는 구조조정으론 어림도 없다. 포맷을 과감히 개선시키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단 말이다.

한때 20% 시청율을 넘어서며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1위를 고수하던 <패떴>이 <1박2일>에 밀려 고전하는 현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런 시대적 요청과 추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한다면 <패떴>은 처참한 결말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이효리로선 도중하차란 최악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건 프로그램 폐지로 아마 이어질 것이다.

과감히 뼈를 깎는 개혁을 하던지 아니면 폐지하는 것이 오히려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일 듯 싶다. 지금 시청율 아깝다고 ‘계속 유지’했다간 멤버 전원과 SBS 예능에 독으로 작용할 뿐이다.


글이 괜찮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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