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지민과 박유천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옥탑방 왕세자>가 첫 공중파를 탔다. <해품달>을 이어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모두 새롭게 방송되는 날 답게, <옥탑방 왕세자>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했다!
바로 세자빈이 물에 빠져 죽은 모습으로 나온 것이었다. 오열하는 왕세자 역의 박유천의 모습은 실로 처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바로 화용이 자신의 동생인 부용의 얼굴을 인두로 지진 사건이었다! 물론 거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세자빈이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던 화용은 아버지가 자기 대신 동생을 세자빈 후보로 궁에 보내려 하자, 일부러 옷을 다림질 하는 핑계로 인두질을 하다가, 동생이 준 곶감을 쳐서 떨어뜨린 다음, 줏으려고 하다가 동생의 얼굴에 떨어뜨렸다. 이후 자신의 뜻대로 동생 대신 세자빈이 되어 마음껏 부귀영화를 누리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물론 죽기전까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00년 후에 두 사람은 각각 홍세나와 박하로 다시 만나는데, 서로 재결합하는 부부의 아이들이었다. 새로 동생이 된 박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세나는 동생과 함께 다니면서 일부러 훔친 물건을 동생 가방에 집어넣고 누명을 씌우다가, 이를 새아빠에게 발각당하자, 더욱 동생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동생이 트럭에서 잠들자 일부러 깨우지 않고 가게 놔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잠이 깬 동생 세나가 자신을 부르지만 일부러 못들은 척하며 악녀로서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시청자가 눈여겨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은, 300년의 시간차를 두고 동생에게 끔찍한 악행을 두번이나 벌이는 연기자가 바로 김소현이란 사실이다! 그녀는 누구인가? 바로 <해품달>에서 어린 윤보경역을 했던 연기자였다!
그녀는 SBS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옥탑방 왕세자>에서 비슷한 악녀연기를 선보이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품달>에서 어린 윤보경은 연우의 몸종인 설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서 엄청난 매를 맞게 만드는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악녀로서 범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냈다. 그러나 연우를 죽인 것은 대왕대비와 그의 아버지 윤대형의 작품이라 <옥탑방 왕세자> 수준까진 아니었다!
그러나 <옥탑방 왕세자>에선 시공간을 뛰어넘어 조선과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동생에게 끔찍한 악행을 직접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김소현이 <옥탑방 왕세자>에서 가지는 의미는 <해품달>과 비슷한 이미지 때문이다.
제작진에서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품달>과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의 유사성 때문에 기시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해품달>에서 연우의 자리를 빼앗아서 세자빈이 되고 결국엔 중전에 자리에 오른 김소현이 같은 역할을 맡기 때문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김소현은 <옥탑방 왕세자>에 나온 그 어떤 연기자보다 시청자에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김소현의 열연 덕분에 세나역의 정유미가 다시 만난 박하역의 한지민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등의 모습이 무척 강렬하게 다가왔기 대문이다.
또한 조선시대에서 얼굴의 상처 때문에 가리개를 한 동생의 자수실력과 높은 학식을 질투하는 모습 역시 상당히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엔 명품연기를 보여준 김소현의 연기력을 톡톡히 보았다고 생각한다.
<옥탑방 왕세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역의 분량을 1화에서도 그나마 절반에 미치지 않게 조절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초반부터 박유천-정유미-한지민 등에게 훨씬 포커스를 맞춰 감상하게 되었다.
<해품달>은 아역들의 연기가 너무 빼어난 탓에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지적질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옥탑방 왕세자>에선 워낙 아역들의 분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그런 문제의 소지는 아예 없을 것 같다.
대신 김소현의 워낙 인상 깊은 연기로 오히려 1화에서 <옥탑방 왕세자>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확실한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더킹 투하츠> <적도의 남자>등과 힘겨운 삼파전을 벌여야 하는 <옥탑방 왕세자>에게 김소현의 악녀연기는 든든한 우군이 되었으리라 본다. 앞으로 드라마 전개와 박유천-정유미-한지민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TV를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세기에 가족이란 무엇일까? ‘하이킥 3’ (5) | 2012.03.23 |
---|---|
기대되는 주부 오디션, ‘슈퍼디바 2012’ (4) | 2012.03.23 |
신선했던 콩쥐팥쥐전 패러디, ‘선녀가 필요해’ (3) | 2012.03.21 |
드디어 시작된 짧은 다리의 역습! ‘하이킥 3’ (10) | 2012.03.20 |
하지원의 ‘런닝맨’ 출연이 놀라운 이유 (12) | 201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