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국민예능 등극을 노리는 ‘런닝맨’!

朱雀 2012. 4. 2.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런닝맨>런닝맨 코드편을 방송하면서 매우 의미심장한 설정을 하나 집어넣었다. 바로 제주도의 한 마을 주민을 모두 런닝맨화시킨 것이었다! 크립덱의 암호를 풀기 위해선 알파벳 다섯 개의 철자가 필요했는데, 그건 오로지 마을주민의 등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제거하고 확인했을 때, 극소수의 몇 명만이 한 개씩 철자를 지니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의미심장한 것은 마을주민들이 철저하게 런닝맨 멤버들에게 이름표를 뜯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마치 모두 런닝맨 멤버가 된 것처럼, 런닝맨이 멀리서 달려오면 도망가기 바빴고, 런닝맨 멤버들이 등짝에서 이름표를 떼려고 하면 매우 거칠게 반항(?)했다.

 

그런 행동을 하는 마을주민들의 모습은 매우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물론 개중에서 아주 나이가 많이 드신 어른들은 순순히(?) 등을 내주기도 했지만, 런닝맨 멤버들이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고 요청하면서 애교를 떠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 이 장면에서 <런닝맨>은 매우 의미시장한 메시지를 내포했다! 바로 국민예능등극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날 MBC는 파업으로 인해 <일밤>은 철저하게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남은 것은 KBS인데, 역시 파업의 여파로 결국 어제 <해피선데이>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었다. 물론 KBS에선 예정(?)되었던 것이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모두 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MBC 일요예능의 철저한 몰락과 KBS의 갑작스런 상황은 SBS로선 천재일우의 기회이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란 격언이 생각날 정도다. 그러나 <런닝맨>이 그저 운 좋게 어부지리로 국민예능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니다.

 

<런닝맨><무한도전>과 비교해도 좋을 만큼 매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런닝맨 코드편>을 살펴보자! <런닝맨><유앤아이>의 정재형과 <K팝 스타>의 심사위원인 보아를 게스트로 섭외했다.

 

따라서 이들의 공통점인 음악을 가지고 최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찾아내기 위해 런닝맨 코드편을 탄생시켰다. 첫 번째 미션에선 드넓은 녹차밭에서 악보를 찾아내서 코드를 풀어야만 피아노 밑에 설치한 박스에서 금고가 나오도록 설치했다.

 

두 번째는 다빈치 박물관에서 <런닝맨> 관련 그림을 걸어넣고 그 속에 암호를 집어넣어 풀어야지만 금고를 열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는 그 금고에서 나온 크립텍스를 다시 풀어낼 수 있는 암호를 마을 주민의 등에 숨기는 넓은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런닝맨 코드>편은 보면 알겠지만,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야 한다. 예능에서 추리극을 도입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을 간직하게 된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런닝맨 멤버들이 이를 해석하기 어려워서 헤매고, 시청자 역시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된다. 역으로 너무 쉬워도 마찬가지다.

 

즉 적당히 어려워야 하고, 멤버들이 헤맬 때는 힌트를 줘서 풀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 <런닝맨>은 또한 예능이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멤버들이 그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는 그냥 나열했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런닝맨>은 우선 유재석과 김종국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유루스 윌리스와 능력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MC인 유재석은 특유의 성실함을 보여주면서도 여러 명의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을 잘 살려내고 있다. 김종국은 근육만큼이나 힘과 진행에서 있어서 절대적인 능력을 발산하고 있다.

 

에이스인 멍지효는 여배우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민낯과 털털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그처럼 화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보아를 비롯한 여성 게스트들이 나왔을 때 돋보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개리와 하하 역시 뮤지션이면서도 놀라운 예능감으로 일관되고, 이광수와 지석진 역시 허당이면서도 때때로 눈부신 활약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성 게스트가 나오면 환호하면서 그들의 캐릭터를 이끌어내고, 남성 캐릭터는 역으로 싫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편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예를 들어 보아의 경우 유재석과 하하의 배려로 추운 와중에 비까지 맞으면서 녹차밭을 구르면서 미취버리겠네라는 말을 내뱉게 되었다. 그녀가 첫 예능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팀의 멤버들이 철저하게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재형 역시 특유의 오홍홍홍;이란 웃음과 함께 지석진과 맞먹는 허약 캐릭터로 인해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에서 의외의 명승부가 연출되면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런닝맨>은 다음주 예고편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방송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초능력자>편에선 초능력을 가지고 예능화 시키고, 셜록 홈즈와 괴도루팡은 물론이요,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을 폭넓게 게임화 시켜내고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해내는 <런닝맨>의 겁 없는 도전은 <무한도전>의 향수를 이끌어낼 지경이다. 따라서 현재같은 추세라면 <런닝맨>이 일요일 예능의 절대강자로 부상하는 것도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