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말에 부끄러워진 이유!

朱雀 2012. 4.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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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뉴욕타임스>와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독도관련 광고를 한 서경덕 교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저 그런 이야기거니라고 생각했다가 몹시 부끄러워졌다.

 

독도를 알리는 그의 마인드는 내 생각을 몇 차원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주장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역으로 자신의 땅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도는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며 실효적으로 이미 우리가 지배하고 있다. 일본이 만약 독도를 무력으로 차지한다면, 전쟁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마냥 우기는 일본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면서 퍼즐맞추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이거다!’라고 생각했단다. 서경덕 교수는 퍼즐을 이용한 광고에서 보여줬지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독도를 알렸다! 그는 독도 뿐만 아니라 한글과 동북공정 그리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광고를 내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서 외국 언론 일간지 등에 국가적 현안을 광고한 것은 그가 최초라고 한다. 어떤 단체의 회장이 아니고,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누군가 알아주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일을 해왔다니 그저 대단하고 높이 우러러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벌써 17년이 넘게 했다니! 그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어떻게 보면 국가가 대신할 일을 하고 있다면서 기자가 슬쩍 떠보자, ‘정부 측에서 냈다면 외교적으로 큰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고 넘어갔다. 가수 김장훈 못지 않게 대인배의 풍모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또한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서 <뉴욕타임스> 독도와 위안부 광고를 관련해서 낼 수 없다는 보도는 오보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서경덕 교수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17년 동안 한국의 여러 가지 현안을 문화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자세에 감탄하고 또한 반성하게 되었다.

 

서경덕교수가 지적했지만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정치가들이 독도와 위안부 관련 망언을 했을 때는 흥분해서 시위하기가 바쁘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위 등으로 감정적인 대처를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정부와 국회의원 등에게 이 사안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에 우리 국민 모두가 홍보전문가가 국가홍보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자!'라고 해서 처음엔 의아했다. 그러나 곧 의문은 풀렸다!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에 낙서를 하지 말자!’는 말은 몹시나 공감이 가고 부끄러운 이야기였다.

 

한국의 관광객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심지어 오지를 가서 이곳엔 안 왔겠지?’라는 생각해서 보면 벤치 등에 누구누구 왔다감이란 낙서가 있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 가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만큼 한글로 된 낙서를 많이 하고 있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남에게 알리기 위해선, 당연히 다른 이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고 높이 평가해줘야 한다. 세상만사는 기브 & 테이크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믿음과 신뢰를 얻는 방법은 커다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약속이나 에티켓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성이 남성에게 반하는 것은 커다란 다이아목걸이가 아니라 평상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옆에서 챙겨줄 때가 대부분이며, 흔히 말하는 바람둥이는 그런 식으로 소위 작업(?)을 한다.

 

우리가 우리의 독도와 한글 그리고 위안부 문제 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면 최소한 다른 이들을 인정해줘야 가능하지 않을까? ‘글로벌 에티켓하나만 시청자에게 부탁하는 서경덕 교수를 보며 새삼 부끄러워 졌다.

 

우린 나라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단선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을 할 경우가 많다. 문화컨텐츠가 경쟁력인 21세기에 어떻게 다른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움직일 수 있을지 서경덕 교수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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