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27일 <뮤직뱅크>에 아이비는 ‘찢긴 가슴’으로 컴백 무대를 가졌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지 2년 6개월만의 일이다. 국내에서 드물게 여가수로선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무대장악력을 가진 아이비의 무대였기에 기대가 컸다.
결론적으로 아이비의 무대는 방송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멋졌다! 아니, 오히려 방송공백이 그녀의 감성을 더욱 충만하게 만든 것 같았다.
찢긴 가슴 잡고 서있어 철철 눈물이 흘러내려
더 이상 고칠 수도 없어 너 때문에
이 상천 안 멈춰
-‘찢긴 가슴’ 가사 중에서
가사의 일부분이다. 아이비는 <유혹의 소나타>로 섹시퀸의 면모와 <바본가봐>로 청순 발라드 가수의 극과 극을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내 여가수중에서 이렇게 비쥬얼되고 춤실력과 가창력을 모두 지닌 여가수는 극히 드물었다.
따라서 그녀의 성공은 보장된 듯 보였고, 승승장구 할 듯 싶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가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을 표절하여 상영 금지 처분을 받고, 전 남자친구의 협박 사건 등으로 인해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잘못도 아닌 사안들로 대중으로 지탄을 받고 고통과 설움의 시간을 보냈을 그녀의 아픔은, 도저히 한 인간으로서 짐작조차 되질 않는다. 아니 필자라면 그런 고난을 겪었다면 차라리 연예인을 포기하고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택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힘들고 괴로운 시간 속에서도 아이비는 계속 음반작업을 하고 연습에 연습을 몰두했다. 마치 검객이 검술을 연마하고 끊임없이 칼을 갈 듯이 컴백할 그날만을 기다리며 스스로의 내공을 다져온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심오한 내공은 <뮤직뱅크> 컴백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아무런 말없이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 전혀 공백을 느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그녀가 입을 열자 순식간에 무대는 그녀만의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마치 그동안의 어렵고 힘든 시간을 가사로 풀어낸 호소력 짙은 가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전달력은 ‘아! 역시 아이비’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7일 자정을 기해 발표된 ‘찢긴 가슴’은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록 2년 넘게 공백을 가지고 컴백했지만, 대중들은 아이비를 잊지 않았고, 그녀의 잘못 아닌 잘못으로 인해 가질 수 밖에 없는 공백과 힘든 시간들을 감싸주기로 작정한 게 아닐까? <강심장>에서 여가수로선 자칫 이미지에 치명적일수도 있는 다양한 엽기 표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다음주엔 여자로선 고백하기 힘든 사건까지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가수 아이비.
힘든 시기를 거친 만큼 그녀의 음악성은 더욱 깊어지고, 오랜만에 무대인 만큼 그녀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관중과 시청자를 매료시킬 것 같다. 아이돌로만 가득찬 국내가요계에 아이비의 컴백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다양성’이 확보되괴, 신선한 충격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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