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서인국, 이 농약 같은 머슴아! ‘사랑비’

朱雀 2012. 5.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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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번주 <사랑비>는 지루해서 볼 맛이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특히 어제 방송분에선 서인국이 없었다면 정말 지루해서 보다가 잠이 들을 것 같은 수준이었다!

 

서인국은 현재 김전설로 <사랑비>에 재출연했는데, 극중에서 그는 어린 시절 서준과 이선호를 괴롭힌 개구쟁이로 묘사된다. 그는 명랑쾌활 발랄한 인물인데, 어제 분량에선 특히 그의 존재감은 폭발할 지경이었다!

 

그는 미호가 데이트 도중 하나를 보고 사라진 서준을 찾기 위해 카페로 오자, 장난을 건다. 가뜩이나 화가 난 미호는 당연히 폭발하고, 결국엔 전설의 손을 물어버린다.

 

그런데 이때 전설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 바로 미호가 문 자리를 입술로 뽀뽀하더니, ‘너 나랑 간접키스했다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너무나 의외의 장면이라 실실 웃음만 터져나왔다.

 


귀엽기도 하고 이쁘기도 한 미호의 볼을 톡톡 건드리는 장난을 치다가 물리는 전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물린 자국에 뽀뽀하고 '너 나랑 간접키스했다'라고 말하면서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짖궂은 장난을 치고 좋아하는 사내아이가 떠오를 지경이었다!



미호의 입장에선 사랑하는 남자를 잃어버리고 온 것이라 화가 나고 답답한 상황인데, 그런 그녀앞에서 전설은 상당히 심한 장난을 치니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이 장면을 만약 서인국이 아니라 다른 이가 연기했다면, 유치하고 너무 예상밖의 상황이라 극의 전개가 끊기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준과 정하나의 무의미한 밀당과 서인하와 김윤희의 결혼이 파혼된 상황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던 상황이라, 서인국의 코믹연기는 그야말로 감초처럼 극의 흥미도를 높여주었다.

 

게다가 밤에 혼자서 괴로워서 술잔을 기울이며 중얼거리던 이선호의 말만 듣고 서인하-김윤희 커플과 서준-정하나 커플의 꼬인 관계를 단박에 알아채는 그의 말은 역시 반전을 주면서 희열을 느끼게 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엔 나 천잰가봐. 근데 뭐 잘못 묵었나?’라는 식으로 능청스럽게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웃음을 주었다.

 


이게 어떻게 된기야? 준이랑 저 아 부모랑 결혼하게 돼서 비극적 상황이 된기고. 선호는 저 아이를 짝사랑하고, 미호는 준이를 좋아하는 기고. 하아~근데 나 왜이리 똑똑하지? 뭐 잘못 묵었나?”

- <사랑비>의 5화부터 여태까지 내용을 단 몇줄로 요약해내는 전설의 대사는 압권이었다. 특히 그 대사를 끝마치고 다소 식상할 수 잇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는 그의 연기력에 감탄사가 그저 연발될 뿐이었다.




사실 <사랑비>에서 서준과 정하나의 관계를 몇몇 사람들만 빼놓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건 마치 슈퍼맨이 안경 하나로 평상시엔 클락 켄트가 되었다가, 위기시엔 슈퍼맨이 되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는 것과 동급수준이다.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전설처럼 알아보는 게 당연한 일이지 않겠는가?

 

마치 작가가 전설을 내세워서 스스로를 패러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돌아보면 서인국이 연기하는 <사랑비>의 캐릭터가 그랬다! 서인하의 친구인 구창모역을 할때는 뿔테안경을 쓰고 고학생이지만, 쾌활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21세기에 홍대의 록커로 재출연한 그는 자신 앞에서 우는 하나를 오해해서 자신의 뮤즈라고 멋대로 선언한다. 그리고 시골에서 올라온 아버지 때문에 삼촌의 라이브 까페에서 쫓겨나게되자, 무작정 선호와 서준이 사는 건물로 찾아와서 거주하는 그는 넉살이 좋고 구수한 사투리로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는 <사랑비>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처럼 지루한 전개가 계속되는 <사랑비>에서 서인국만큼 빛나 보이는 인물이 없다. 그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좋아하게 된 미호와 과연 애인 사이가 될지 궁금하고, 앞으로 어떤 매력을 하나씩 또 보여줄지 기대된다. 비록 출연분량은 몇분 밖에 되지 않지만, 화면에 생기가 돌 정도로 서인국의 존재감은 훌륭하다고 여겨진다.

 

<슈퍼스타 K>의 우승자로 그저 가수로서 재능만 있는 줄 알았던 그가 이토록 연기를 잘하다니. 그저 팔색조 매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의 노래도 노래지만, <사랑비>이후 다른 드라마에서 활약을 하게 될지 연기자로서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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