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타임슬립물이 대세일까? ‘닥터 진’

朱雀 2012. 5. 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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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엔 <신들의 만찬>을 이어서 MBC에서 <닥터 진>이란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다. 여기엔 송승헌, 이범수, 박민영, 김재중 등이 출연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필자가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21세기의 천재의사가 1860년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내용과 설정에 있다! 이런 설정 낯설지 않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옥탑방 왕세자>는 왕세자 이각 일행이 세자빈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도중 21세기 서울의 옥탑방에 떨어지는 설정이었고, <인현왕후의 남자>도 홍문관 교리 김붕도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얻은 부적하나로 자유롭게 21세기와 숙종시대를 오고가게 되는 내용이다.

 

이른바 타임슬립이다! 이전까지 국내 드라마에서 타임 슬립이 시도되긴 했지만, 올해처럼 봇물 터지듯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첫 번째 이유는 소재고갈에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아침에는 일일드라마, 밤에는 월화,수목,주말 등등 엄청난 드라마가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왠만한 장르물은 거의 만들어져서 방송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인기 있을 만한 장르들이 짬뽕되는 경우는 이제 흔하게 볼 수 있을 지경이다. 일례로 <시크릿 가든>을 봐도 출생의 비밀을 제외하면 국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설정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심지어 <시크릿 가든>은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적인 설정까지 들어갈 지경이었다!

 

두 번째는 CG 비롯한 방송 제작 시스템의 발전을 들 수 있다. 국내 드라마는 이제 현격한 CG를 비롯한 특수 기술의 발전으로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이 등장해도 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지경까지 왔다.

 

최근 방영중인 <옥탑방 왕세자><인현왕후의 남자>를 보면 모두들 동의할 것이라 여겨진다. 갑자기 등장인물의 몸이 투명해지거나, 사라지는 모습 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세 번째는 대체역사물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방송작가들의 역량과 자신감이 는 부분을 들 수 있다. <옥탑방 왕세자>에선 가상의 왕세자인 이각이 등장하지만, <인현왕후의 남자>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숙종을 비롯해서 인현왕후와 장희빈처럼 실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기선 주인공인 김붕도가 21세기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조선시대의 역사를 바꾸는 장면이 등장할 지경이다. 이는 역사에 대해 잘 앍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만약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닥터 진>은 한술 더 떠서 21세기 의사가 1860년대로 조선시대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여기선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닥터 진이 어떤 의술로 역사 속 인물들을 살려낼지 기대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타임슬립물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시크릿 가든>이 그랬듯, 인기 있는 장르물들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여겨진다. <옥탑방 왕세자><인현왕후의 남자>는 로맨스물과 시대극이 혼합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실장님이나 본부장으로 만족할 수 없는 여성 시청자를 위해 왕 같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런 탓에 <닥터 진>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오늘날 홍수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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