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도를 넘어선 ‘탑밴드 2’의 악마적 편집!

朱雀 2012. 5.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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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작된 <탑밴드 2>를 보면 시즌 1과 달리 <슈스케>의 악마적 편집을 많이 도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해는 한다. <탑밴드 2>의 방영시간은 토요일 밤 1140분 경이다.

 

<탑밴드>가 비록 홍대의 실력파 밴드들이 출동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긴 했지만, 대중성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무리 황금같은 주말대라고 하지만 자정이 다 돼서 시작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펼쳐야 하는 <탑밴드 2> 제작진의 마음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도해도 너무 하지 않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먼저 가장 첫 장면은 지난주에 떨어진 것처럼 편집된 슈퍼키드를 들 수 있다.

 

트랜스픽션이 되고 슈퍼키드는 마치 떨어진 것처럼 편집을 하고 나서 이번주엔 탑초이스를 통해 구제(?)되는 슈퍼키드의 모습을 보면서 낚였다라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슈퍼키드같은 밴드가 초반에 떨어지다니...이변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충격을 받았을 시청자들을 왠지 우롱한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후 <탑밴드 2>의 편집은 보기에 따라선 악의적이다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예를 들어 마지막 경연무대가 될 때까지 심사위원들끼리 연주를 끝낸 밴드들을 두고 재단하는 이야기를 마치 경연팀들이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편집을 해서 오해의 소지가 많게 했다. 물론 나중에 자막을 통해 심사위원들끼리 논의하는 부분이 들리지 않음을 처리했지만, 뭔가 시청자에게 낚시를 한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낚시의 최고봉은 맨 마지막 부분이었다! 전설적인 밴드 피아가 등장하고, 그 경연무대엔 넘버원 코리안과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경연을 펼쳤다. 피아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넘버원 코리아도 만만치가 않았다.

 

근데 예고편과 본방중에는 신대철이 자신의 의견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부딪치자 참지 못해 나가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따라서 마지막 경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끝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피아의 진출여부는 다음주에 알 수 있게 되었다. <탑밴드 2>의 문제점은 긴장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쓸데 없는 장면들을 많이 짚어넣었다는 부분이다. 심사위원들의 이야기 역시 자극적으로 편집되어서 오해의 소지가 많으며, 밴드의 음악에 대한 평가 역시 친절하지 않아서 밴드 음악에 대해 조예가 있지 않으면 평가는커녕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여기에 심사위원들의 수위가 높은 발언 위주로 편집해서 참가한 밴드의 명성을 깎아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피아 같은 밴드는 사실 <탑밴드 2>에 나올 수준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밴드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고, 밴드음악의 부흥을 위해 피아같은 밴드들이 기꺼이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의 의지와 노력을 <탑밴드 2> 제작진들은 선정적이 아니라, 좀더 발전적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피아의 공연에 대해 다소의 혹평과 함께 다른 밴드에 밀리는 것처럼 보여주는 식의 편집은 이변을 통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려는 <탑밴드 2> 얄팍함이라고 밖엔 여겨지질 않는다.

 

<탑밴드 2>에 참여한 밴드들의 실력은 분명히 작년보다 월등히 높고, 그들의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호강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슈스케>의 악마의 편집을 <탑밴드 2>는 너무나도 잘못 배운 것 같다. <슈스케>가 악마의 편집을 한 것은 케이블로서 한계와 매체적 특성을 잘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탑밴드 2>의 악마적 편집은 그저 시청자의 호기심 자극과 참가한 밴드들의 명성을 이용해보고자느 욕망밖에 보이질 않는다. 부디 참여한 밴드들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선정성은 좀 배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는 밴드들이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아 입안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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