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사의 품격’을 보다가 빵 터진 장면들!

朱雀 2012. 5. 28.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방송된 2화를 보면서 계속 빵 터지는 장면들 때문에 포복절도할 지경이었다! 제일 크게 빵 터진 세 장면을 먼저 열거해보겠다! 극중 네 친구가 창밖에 예쁜 여자가 나타나자 유심히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은 원래 폼 잡고 공자님께서 불혹이 어쩌고 저쩌고라고 잘난 척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네 남자는 창 밖에 섹시한 여성이 지나가자 입을 벌리고 어쩔 줄 몰라하며 쳐다보았다. 그것도 부족해서 그 여성이 길가에 무언가를 떨어뜨렸는지 고개를 숙이자, 다 함께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겉으론 잘난 척하고 이미 41세나 되어서 점잖아 보이는 신사들이 길가에 예쁜 여성이 지나가자 수컷 본능이 발동해서 다 함께 체면도 잊고 쳐다보는 장면은 그 자체로 폭소가 터지면서 같은 남성으로서 충분히 공감가는 장면이었다! 사실 남자는 예쁜 여성이 지나가면 본능적으로 시선이 간다. 거기엔 특별히 응큼한 마음이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본능적인 모습이다.

 

여태까지 드라마에선 40대 남성들이 점잖고 젠틀하게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사의 품격>에선 40대 남자들 역시 철없고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 진솔(?)하게 그려져서 정말 웃음이 빵 터질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장면은 임태산(김수로)가 자신을 찾아온 홍세라(윤세아)와 기싸움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1화에서 두 사람은 홍세라의 옷차림 때문에 말다툼을 하고, 임태산이 헤어지자고 했었다.



 

2화에서 홍세라는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 왔는데, 100% 순정마초인 임태산은 기싸움에 지기 싫어서 일부러 강하게 나섰다. 임태산이 일하는 공사현장까지 온 홍세라는 자신의 스킬이 먹히지 않자 돌아서는데, 킬힐을 신은 그녀앞에 더러운 흙탕물이 나오자 어쩔 줄 몰라한다.

 

이때 임태산은 그녀를 번쩍 안아들고 자신의 발로 첨벙첨벙 지나간다. 이거야말로 모든 여성들의 판타지이자 로망이 아닐까? 중세시대를 그린 영화를 보면, 기사들이 공작부인들에게 자신의 망토등을 벗어서 길바닥에 놔줘서 발이 더럽혀지지 않게끔 배려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걸 <신사의 품격>에선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공사장 벽에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선수 vs 선수로서 한치도 뒤지지 않는 멋진 모습이었다.

 



세 번째는 김도진이 펜을 찾기 위해 자신을 찾아오자 황당한 서이수(김하늘)이 화가 나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핸드백을 터는 장면이었다. 서이수는 몰랐지만 그녀가 김도진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수많은 포스티잇 메모를 쓰고 그걸 자신의 핸드백에 담는 과정에서 김도진이 아끼는 펜이 함께 들어간 것이었다.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핸드백을 털었다가 오히려 스스로의 범죄(?)를 시인하게 된 상황이 되었을때의 김하늘의 표정과 그 기막힌 타이밍은 그 자체로 큰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 이후 김도진이 서이수가 자신에게 쓴 무수히 많은 메시지중에 두 개를 펴서 읽는 장면역시 소소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 외에도 2화에는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임메아리가 오빠인 임태산을 피하려고 다른 집 대문 앞에 숨었다가, 실수로 벨을 누르고 쫓겨나기 위해 복음을 전하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찬송가를 부르는데, 문이 열리는 당황스런 상황이 펼쳐진다. 알고 보니 그 집이 하필이면 목사님 댁이라던가, 천하의 바람둥이 이정록이 세 친구를 핑계로 바람을 피우다가 아내 박민숙이 전화하자 당황한 세 친구가 급하게 자리를 옮겨서 이혼을 막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기 위해 허둥지둥 자리를 급하게 옮기는 장면들이 그러했다.



 

<신사의 품격>은 아무래도 네 친구를 둘러싼 인물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보니 조금 산만한 면도 있고, 전작 <시크릿 가든>에 대한 기대 때문에 조금 실망스러움도 있긴 하다. 그러나 1화에 비해 2화는 확실히 더 웃겼고, 스토리도 점점 체계가 잡혀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3~4화가 방송되는 다음 주엔 더 많은 웃음과 더 흥미로운 이야기전개가 이루어질 듯 싶다.

 

2화는 새삼 김은숙 작가의 평상시 남녀의 심리상태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이를 맛깔스런 대사와 멋진 상황설정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하늘의 멋진 로코의 여왕다운 연기력과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장동건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무엇보다 한주간의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줄 정도로 강력했던 웃음 때문이라도 다음주에도 <신사의 품격>을 본방사수할 듯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