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천번째 남자’를 보다가 빵 터진 이유!

朱雀 2012. 9.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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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번째 남자를 보면서 계속 웃게 되었다. 구미진은 수영장에 갔다가 우연한 사고로 수영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헤엄을 치지못해 어쩔 줄 몰라했다. 지나가던 한 멋진 남자가 구해줬는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녀는 네발 달린 짐승처럼 머리를 흔들면서 털기 바빴다.

 

극성스러운 엄마 구미선 때문에 그 남자와 약속이 잡힌 구미진은 김응석과 약속이 겹치는 바람에 더블 데이트를 하는 곤혹 아닌 곤혹을 당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몸이 안 좋아보이는 그녀를 위해 두 남자가 건강식으로 야채위주로 준비해서 고기를 좋아하는 구미진은 또 한번 수난을 당하게 된다.

 

사실 이런 식의 설정은 그 동안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식상하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런 뻔한 전개가 예상되는데도 전혀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웃기고 재밌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적으로 강예원의 연기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말 여우처럼 물에 젖자 온몸을 털면서 물기를 없애고, (?)을 싫어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곤혹스러워하는 그녀의 표정은 시청자를 웃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너무나 리얼해서 '정말 강예원이 구미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였다.


 

 

강예원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되는 대목은 다른 출연자인 효민과 너무나 비교되기 때문이다. <천번째 남자>에서 효민이 연기하는 구미모는 우연히 남우현의 방에 들어갔다가, 그가 야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일반적인 여자라면 이런 짐승!’이라면서 불같이 화를 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효민은 더 센 것 없냐?’라고 말하는데,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우연히 사막여우를 보고 너무 섹시해라고 정신줄을 놓는 그녀의 모습은 재밌다기 보단 실소를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강예원은 그 이후로도 구미호답게 절벽타기를 너무나 잘하고 산악자전거를 너무나 쉽게 타는 등의 모습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왜 그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전적으로 연기력의 차이라고 여겨진다. 식상한 장면도 누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랄까?

 

물론 어제 <천번째 남자>는 그동안의 신선함과 유치함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모습을 포기하고, 너무 뻔한 전개와 식상함으로 일관해서 실망스럽긴 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속에서 강예원은 주연인지라 아무래도 그런 많은 분량을 책임져야 했고, 효민은 겨우 한두장면 정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강예원이 나올 때는 재밌고 웃기고, 효민이 나올때는 별로였다. 새삼 왜 연기력이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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