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 보여준 ‘무도’

朱雀 2012.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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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도에선 말하는 대로’ 실행편인 '약속한 대로'편이 방송되었다. '말하는 대로'에서 약속한 대로 정형돈-대준-하하-노홍철은 북경으로, 유재석-박명수-정준하-길은 독도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8월말에 각각 떠나기로 했으나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독도팀은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독도팀은 일산에서 무도스타일비디오를 찍기로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북경으로 간 팀에 비해 독도팀은 여러 가지로 열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급하게 분장실에서 의상을 빌려서 여장을 하고 화장을 했다. 유재석만 빠진 정준하-박명수-길은 이미 2010알래스카 특집때 번지점프대에 올라가서 이틀을 찍었는 데 5분만에 방송되지 않는 굴욕을 맛본 팀이었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방송분량을 확보하기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유재석은 통제되지 않는 세 사람 때문에 몹시 힘들어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분량을 뽑아냈다. 주차장에선 각자에게 개성있는 춤을 출 것을 요구해서 각자의 느낌있는 춤을 이끌어냈다.

 

군무신에선 정준하가 유재석의 발을 밟음으로써 의외의 웃긴 장면이 탄생했고, 카트를 미는 장면에선 유재석은 무거운 카세트데크를 정준하가 들게 함으로써 화면이 살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돋보였던 부분은 옥상신에서였다! 태풍 때문에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데도 유재석은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옥상으로 향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머지 멤버들도 추위에 떨면서 방송할 수 밖에 없었다.

 

유재석은 빗물 때문에 마스카라가 번지자 다른 멤버들에게 물을 뿌려서 번지게 해서 모두가 슬퍼보이면서도 동시에 웃기는 화면을 연출했다. 그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때문에 박명수는 버럭하는 개그를 하게 되었고, 정준하는 양쪽 팔에 쥐가 나는 에드리브까지 선보이게 되었다. 급기야 서로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뿌리고 뺨을 때리는 애드리브까지 하면서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정말 눈물겨워 보일 지경이었다.

 


이동하는 사이 잠시 짬이 나자 '무한상사' 스타일로 즉흥개그를 하는 유재석과 이를 받아주는 정준하-박명수를 보면서 새삼 그들의 팀웍과 열정을 새삼 읽을 수가 있었다.

사실 유재석 정도가 되면 굳이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구도 그에게 그런 고생을 강요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유재석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좀 더 재밌는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했고, 결국 그의 그런 모습은 다른 멤버들이 따라오지 않고는 베길 수 없게 만들었다.

 

유재석의 그런 모습은 다른 세 멤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자극이 되어 훨씬 재미있는 분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알래스카 특집때는 재미없었던 세 멤버가 유재석 때문에 얼마나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지 알려주었던, 그야말로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확인할 수 있는 <무한도전> 방송분이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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