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끝을 알 수 없는 이광수의 마력! ‘런닝맨’

朱雀 2012. 1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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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싸움 레이스로 진행되었다! <런닝맨> 멤버들은 특별한 손님이란 말에 여배우와 걸그룹 멤버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박상면-정형돈-류담-주비트레인-신동 같은 우람한(?) 남성들 뿐이었다.

 

런닝맨 멤버들이 투덜거리자 정형돈은 하하에게 달려들어서 때리는 리액션을 했고, 이에 김종국은 같이 화답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정형돈이 어디서 텃세야!’자기가 런닝맨에서나 김종국이지라는 발언은 정말 빵빵 터지는 말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무려 6명이나 혼자 눈싸움 레이스에서 아웃시키면서 우승한 개리 역시 어제 <런닝맨>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런닝맨>에서 모두가 골고루 활약하고 있지만 필자가 어제 분량에서 제일 칭찬하고 싶은 인물은 이광수다!

 

정형돈이 8년만에 일요예능에 출연하고도 뻔뻔하게 멤버들을 때리고 수위가 센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중인 유재석과 하하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한 탓도 있고, 그가 오랫동안 예능에 출연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광수는 다르다! 그는 원래 연기자였고, 예능에 대해서 그리 잘 아는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그는 게임을 잘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반칙하고 때때로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함으로써 시청자를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일례로 정형돈의 강력한 초반 활약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즉석에서 화를 내며 그래서 내가 할 말이 없잖아!’라고 치고 나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순발력이 좋은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광수는 하하와 더불어서 유재석이 즉석 상황극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리액션이 훌륭하다! '네 역활을 형돈이가 하잖아!'라는 말에 바로 발끈해서 달려드는 그의 모습은 그의 개그센스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게 만든다!


또한 산타와 루돌프게임에서 상대편보다 먼저 산타양말을 신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을 저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발에 얼음과 눈을 문지르면서 고문을 하고, 양말을 빼앗아서 도망치며, 심지어 상대방의 발을 물어뜯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너무나 웃겨서 도저히 시청자들이 포복절도하지 않곤 배길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에 맨발로 상대편을 피해서 도망다니다가 결국엔 너무 추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은 한편의 콩트를 본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풀장의 한가운데 평균대에 올라가서 멤버들이 이동하는 게임에선 박상면이 자신을 꽉 안자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내팽겨치고, 지석진만 옮기면 되는 상황에서 갈곳이 없는 줄 모르고 옮겨버려서 그를 물속에 빠뜨림으로서 <런닝맨> 멤버들을 모두 박장대소케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본업이 연기자인지 개그맨인지 의심케 할 정도다.

 

오늘날 <런닝맨>을 있게 한 일등공신을 가리기란 참으로 어렵다. 일인자 유재석이 중심을 잡고, 송지효가 에이스로 활약하고, 김종국이 절대강자로 군림하며, 강개리가 이상하게 때때로 특정 게임에서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 반전을 준다.

 

이광수는 게임 자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배신을 통해서 웃음과 반전을 만들어내고, 유재석이 때때로 상황을 보고 만들어내는 상황극에 빠져들어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탁월하기 그지 없다. 제일 약한 멤버인 지석진과 이지브라더스를 형성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인정사정없니 배신하는 그의 모습은 그저 대단하다라는 말만 나오게 만든다.

 


정형돈이 초반에 한 말을 잊지 않고 '텃세 한번 부려봐야겠구나'라고 하는 이광수의 말은 그저 '대단하다'란 말만 나오게 한다! 오늘날 예능에선 예전처럼 완벽한 대본이 없다. 상황만 주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즉석에서 지어내서 해내는 그의 순발력은 그저 감탄스럽다! 개그맨도 오늘날의 예능에서 활약상을 보여주기 어려운 시대에 연기자 이광수가 매주 보여주는 활약상은 <런닝맨>의 큰 재미중에 하나다. 다른 멤버들도 그렇지만 이광수가 없는 <런닝맨>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어제 <런닝맨>에서 초반 활약이 두드러인 인물은 정형돈이고,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반전을 일궈낸 인물은 개리였지만, 시청자를 즐겁게 해준 이는 단연 이광수였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멘트를 치는 순발력과 상황을 보고 상황극을 만들어내는 그의 센스에 그저 감탄과 찬사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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