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정우성은 ‘런닝맨’에서 어떻게 망겨졌는가?

朱雀 2013. 7. 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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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편에서 물속에 시원하게 입수하면서 예능초보답지 않은 예능감을 보여줬던 정우성이 어제 <런닝맨>에서 그야말로 여태까지 출연한 배우 중에서 가장 최고의 예능감을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정우성은 어떻게 예능에서 활약을 보여줬을까? 일단 정우성의 망가짐(?)은 먹방에서 시작되었다. 논두렁 수박의리 게임에서 정우성은 수박을 정말 열심히 먹었다.

 

논두렁 수박의리게임은 다섯명의 주자가 한통의 수박을 끝까지 다 먹어야 하는데, 각 멤버가 많이 먹을수록 그 다음 주자가 편해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쫄바지를 입어도 패션으로 승화시키는 정우성은 수박을 먹을때도 우월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그러나 게임 때문에 수박을 한두조각도 아니고 계속해서 먹어야 하는 건 그에게도 고역일 수 밖에 없다. 먹다가 참다못해 으아라고 비명을 지르고, 김종국이 너무 멋있다고 지적아닌 지적을 하자 예능신입! 군기 확실핳게 잡혔습니다라고 능청스럽게 대꾸하면서 정말 예능에 첫 출연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예능감을 보여주었다.

 

국내 예능에서 처음 시도되는 블롭점프에선 무려 두 번이나 연달아서 풍선위가 아닌 물속으로 빠짐으로서 방바닥을 구르도록 만들었다. 한번만 입수해도 웃긴데, 두 번이나 연달아서 그러니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사람이 웃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상황에서다! 정우성은 지난주 사신편에서도 보여줬지만, 정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인물이다. 왠지 정우성이라면 블롭점프에서도 멋진 묘기를 보여줄 것 같았는데 의외로 그가 맥없이 물에 빠지자 엄청난 웃음으로 돌아왔다.

 

두 번이나 물에 빠져서 그 다음 순서에선 또 그렇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런닝맨은 먹방이라면서, ‘(좀 전에) 수박 먹고, (지금) 물먹고)’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그저 감탄사만이 연발되었다.

 

그렇다고 정우성이 마냥 망가진 것 만은 아니다! 정우성은 이름표떼기 레이스에선 능력자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고, 2PM의 준호까지 떼내면서 다시 한번 그의 우월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경품을 모두 받아낸 후, 모두가 한효주가 원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양보하려는데, 굳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콕 찝어거 갖겠다고 하는 그의 능청스러운 장난끼는 정말 예능을 예능답게 만들줄 아는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예능은 어렵다! 특히 연기자에게 예능은 낯선 공간이다. 물론 TV만 틀면 흔히 볼 수 있는계 예능이지만, 보는 것과 실제로 출연해서 활약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무작정 망가진다고 해서 웃기지도 않고, 시청자의 호감을 사기도 어렵다. 예능에서 철저하게 웃음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겐 아무리 잘생기고 좋아하는 배우라도 웃기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예능에 첫 출연한 정우성은 망가질때와 활약할때를 구분해서 제대로 보여주었다. 스스로를 귀 밝고 속 좁고 말 많고라는 의외의 자폭성(?) 발언을 하고, <비트><태양은 없다>에서 보여준 폭풍간지를 보여주면서, 게임에서 활약할 때는 제대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이후 예능에 출연할 남자배우들에게 여러 가지로 모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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