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예능감과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준 박지성! ‘런닝맨’

朱雀 2013. 7. 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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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에는 예고한 대로 박지성이 출연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가 출연했을 당시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데이트현장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시기였다. 따라서 그가 <런닝맨>에서 무슨 말과 행동을 할지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다소 난감한 상황에서 박지성은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아주 큰일이 일어났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과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사실을 인정하고, 팀원들과 자동차로 이동중에 김민지 아나운서 이야기가 나오자 여기도 나왔었는데라고 콕 집어 말해주기도 했다.

 

내일모레 결혼하는 구자철 선수의 선물로 집(?)이 거론되자, ‘(해줄 수 있는데) 저도 받아야죠라고 재밌게 말하고, 곧장 지석진이 결혼한다는 소리?’라고 묻자, ‘언젠가는 하겠죠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박지성 선수는 ‘<런닝맨> 에피소드 중에서 뭐가 제일 재밌었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제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더라고요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자신의 팀원을 뽑는 상황에서 발톱까지 보여주는 이광수를 보며 발톱 잘 봤어라고 하며 개리를 뽑고, 유재석과 김종국이 남은 상황에선 동시에 팔을 들어 유재석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구자철이 등장하면서 런닝맨 멤버들이 모두들 그에게 열광하자 후우라고 하면서 서운해하더니, 유재석이 이내 자신의 앞을 가리자 미안한데 저 카메라 가리니까라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마냥 예능감만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4:4 족구에선 넓은 시야로 상대방 진영을 보고, 유재석-개리-하하에게 무한칭찬을 하면서 그들이 신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박지성과 구자철 때문에 4:4 족구는 마치 월드컵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또한 구자철이 월드컵에 다시 나올 생각 없느냐?’라는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질문에는 자라나는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2년전과 다른 자신의 상황 때문에 나갈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했다.

 

이름표를 맞혀야 전장에 투입되는 마지막 레이스에선 상대편인 구자철과 김종국은 큰 이름표를 붙이고 나갈 수 밖에 없게끔 만들고, 자신의 팀은 하하만 실수로 큰 이름표를 붙이고, 나머지는 모두 작은 이름표를 붙이게끔 만드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구자철과 김종국의 콤비플레이를 특유의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조기에 차단하고 마지막까지 팀원인 하하-설리와 함께 환상적인 팀플레이로 결국 승리로 이끌었다.

 

어제 박지성이 출연한 <런닝맨>은 예능적 재미도 재미지만, 새삼 월드컵과 K리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방송분이었다. 축구를 끝없이 사랑하는 박지성과 구자철. 2010년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고 새로운 한국팀의 캡틴으로서 성장하는 구자철의 이야기와 한 사람의 남자로서 선수로서 끝없이 한국축구를 생각하는 박지성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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