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복근공개와 몸매자랑은 이제 일상화된 풍경?! ‘안녕하세요’

朱雀 2013. 9. 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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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녕하세요를 보다가 몹시 눈살이 찌푸려지고 말았다. 늘 그렇듯이 게스트를 소개하는 첫 장면이었다.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임창정과 조성모가 몹시 반가웠다. 그리고 요즘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활약중인 필독, 나인뮤지스의 경리였다.

 

임창정이야 원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고, 조성모는 히트곡이 너무나 많은 가수이지 않은가? 그런데 필독과 경리를 소개하면서 멘트부터 거슬렸다. 경리를 소개하면서 압도적인 몸매로 사랑을 받고 있는이라고 시작했다.

 

왠지 불길했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았다. 경리가 야구장에서 시구한 사진이 나왔는데, 허벅지에 헤나로 LG트윈스를 새겨져 있었고, 자신의 허벅지를 꿀벅지라고 소개(?)했다.

 

필독 역시 명품 복근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자리에서 복근을 공개해서 스튜디오의 여성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물론 잘 안다. 필독과 경리가 각각 복근을 공개하고 각선미를 뽐낸 것은 그 외엔 아직까지 시청자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에선 공중파에 출연하지 못한 수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그냥 모델들이 했던 치킨 광고와 소주 광고를, 요즘엔 인기절정의 아이돌들이 없어서 못할 정도로 모두들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만큼 아이돌이 인플레이션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일단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아이돌의 입장에선 명품복근을 공개하고,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함으로써 일단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안녕하세요' 역시 나름대론 경리와 필독을 짧은 시간안에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한 선한 의도(?)였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 각종 예능과 방송에서 남자 아이돌이 복근을 공개하고, 걸그룹 멤버가 섹시한 춤을 추면서 몸매 자랑을 하는 일은 거의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안녕하세요>의 어제 오프닝은 소소한(?) 일상화된 풍경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한우가 아닐 진데, 등급을 매기는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일단 불편하다! 물론 세월이 변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오늘날 음악은 음악전문채널과 유투브의 등장으로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변한지 오래다. 게다가 예능에서 활약을 펼쳐야만 음반이 팔려나가고 유명세를 얻는 현실에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될 수 만 있다면, 복근공개와 각선미 자랑이 무에 대수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양보한다고 해도 사람을 하나의 물건(?)처럼 취급하는 오늘날 우리네 방송현실은 불편하다. 게다가 복근과 각선미를 두고 명품 운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대다수가 복근이 실종된 몸매와 짧은 다리를 가진 이들이 마치 뭔가 문제있는 것은 같은 느낌을 주어서 더욱 불편하다.

 

오늘날 TV에선 식스팩을 넘어서서 에잇팩을 자랑하고, 남다르게 긴 우월한 기럭지를 찬양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런 인간의 몸에 대한 시선은 지상외모주의를 더욱 부추겨서 우리 사회에 성형이 더욱 범람하도록 유도하는 건 아닐까?

 

이젠 일상화된 복근 공개와 몸매 자랑(?)을 보면서 내내 씁쓸한 입맛을 감출 길이 없었다. 몸매자랑이 아니라 노래 실력이나 다른 재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기는 정녕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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