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유재석에겐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하다!

朱雀 2013. 6.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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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1인자. 유재석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를 제외하고도 그가 진행했었던 예능 프로들은 모두들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했었다.

 

2005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은 이래로, 2013년 백상예술대상까지. 무려 9년 동안 대상을 수상해온 것만 가지고도 유재석이 얼마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지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실시간 검색어만 봐도 예능의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시청자들의 취향이 재빠르게 변화하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 유재석의 굳건한 위치는 그저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만 내뱉게 만든다.

 

일례로 그와 양대산맥을 이루던 강호동이 작년 8월 복귀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무릎팍 도사>, <우리동네 예체능>, <맨발의 친구들>-심지어 <달빛 프린스>는 방송 8회 만에 종영되었다-이 모두 고전중인 상황은 요즘의 예능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유재석의 현재 위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까? 이 대목에선 쉽사리 장담을 하지 어렵다. 물론 유재석의 인기와 시청자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며, 아직 누구도 그와 대적할 정도의 위치에 있지 못하다. 게다가 성실하기까지 한 그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그의 인기전선엔 별 이상이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1, 2, 3년을 넘어간다면? 유재석 역시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 오늘날 예능의 판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수위 높은 19금 콩트를 보여주는 <SNL 코리아>를 비롯하여<푸른 거탑> 등의 인기는 케이블 이라는 매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쏘핫이다.

 

왜 그럴까? 오늘날 공중파 예능의 문제점은 그 식상함에 있다. 아직까지 공중파TV틀면 나온다라는 전국구 방송, 그러니까 플랫폼의 절대적인 우위, 즉 특권의식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젊은 시청자들은 다운을 받거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단순히 표본조사를 통해서 시청률을 단순 계산하는 방식은 반드시 고쳐져야민 한다. ?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중파에서 각광을 받는 예능조차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처럼 유재석 같은 스타MC 없이 관찰형의 새로운 방식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예능은 소재주의이며, 언제까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시청자는 이제 기존의 예능이 아니라 새롭게 진화된 예능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무한도전>은 늘 새롭고, <런닝맨>은 더 이상 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피투게더>는 현재 야간매점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고, 게스트들을 불러서 수다를 떠는 전반부는 이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 그동안 너무나 많이 반복되어온 패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재석이라고 해도 살릴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공중파 예능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아무래도 시청률에 영향을 많이 받고, 표현에 제한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케이블은 공중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프로를 진행할 수 있다.-

 

 

유재석에게 현재 남은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케이블로 가서 자신이 여태까지 하지 못했던 방식의 예능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케이블에서 유재석에게 러브콜을 보냈을 때와는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오늘날 <SNL 코리아>를 비롯한 예능의 수준은 오히려 공중파보다 낫다.

 

하긴 나영석 PD를 비롯한 많은 능력 있는 예능 PD들이 공중파를 떠나서 케이블로 들어갔으며, 그들은 그곳에서 각종 실험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젊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자아내고 있다. 이건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할 지경이다.

 

따라서 유재석이 케이블에서 자신이 여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프로를 진행한다면, ‘수명연장의 꿈을 또 한번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본다. 물론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케이블로 가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자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유재석은 항상 도전을 거듭해왔다. 지금은 레전드지만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가 의이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런닝맨>은 또 어떤가? 처음 6개월 동안은 헉헉대며 뛰어다니는 그를 보며 모두들 안쓰러워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한도전>은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 예능의 레전드로서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고, <런닝맨>은 동시간대 예능 1위로 유재석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무한상사>편을 보면 유재석은 유부장으로서 그동안 착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악역(?)으로 나름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의 입맛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 1인자로서 묵묵히 자기길을 가는 유재석은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인물이다. 꼭 케이블로 향하지 않더라도, 현재 변화하는 예능계의 상황에 맞춰 새롭게 진화할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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