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예능의 먹방을 다시 생각한다!

朱雀 2013. 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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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능 프로를 보다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꼭꼭 들어가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먹방이다! 마치 빼먹기라도 하면 누군가가 쫓아와서 항의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있다.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가 무엇인가? 바로 야간매점이다. 야간매점을 보기 전까지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필자 같은 시청자들에겐 원치 않는 수다로 전락한지 오래다.

 

야간매점도 그렇지만 <인간의 조건>에서 멤버들이 야식은 먹는 장면은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한다! 야식은 몸에 매우 좋지 않다. 먹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붓고, 심지어 소화불량에 살 찔 가능성도 높아진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에 마음대로 먹었다가는 과체중은 물론이요, 당뇨와 고혈압까지 걸릴 수 있기에, 현대인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오늘도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잘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야간매점'의 인기에는 대리만족이 분명 크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먹방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맛있는 음식을 그야말로 맛있게 팍팍 먹는 모습은 보기 좋다. 먹는 것은 인간의 생명연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행위임과 동시에 가장 원초적인 기쁨과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른만 못한 법! 오늘날 예능의 먹방은 그 분량이 너무 지나치다! 마치 먹방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 정말 분량 때우기 좋다라는 제작진의 환청이 들려오는 착각이 들 지경이다.

 

 

그나마 최근 먹방에 고민을 가장 많이 한 프로는 단연코 <무한도전>이라 생각된다. 실직된 정준하를 위해 부인 노라가 홍쇼핑에 출연해서 달걀후라이 100-새싹비빔밥-햄버거-스테이크-옛날도시락 등을 먹는 장면은 언뜻 보면 웃기지만, 그야말로 물건 판매를 위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의지마저 느껴져서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연상될 지경이었다!

 

이번주 <런닝맨> 역시 구미호레이스 도중에 멤버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으로 가서는, 식당 아주머니가 놓은 음식순서대로 쌈을 싸먹게 유도한 방법 역시 괜찮았다. <런닝맨>의 경우 먹방 보다는 식사의 게임화를 통해서, 프로그램의 특성상 쉬지 않고 뛰어야 해서 식사 시간을 제대로 가지기 어려운 출연자들을 챙기면서도 예능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늘날 예능은 참으로 어렵다! 여태까지 했던 것을 하면 식상하다는 비난이 바로 나오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 시청자들의 호응을 자아내기 어렵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새로운 코너나 개인기를 만들어내면, 관련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무한반복되면서 금방 식상해지는 세상이다.

 

그러나 오늘날 케이블에서 온갖 참신한 시도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단순히 공중파TV틀면 전국 어디서든 나온다라는 강점 하나만 믿고 진부하게 나온다면 나날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최첨단 기기로 무장한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리라는 것은 세살 먹은 아이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현재 인기 있다고 먹방에 의지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예능 프로들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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