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최지우의 놀라운 내면연기! ‘수상한 가정부’

朱雀 2013. 10.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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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10화에서 박복녀는 자신의 본명과 웃지 못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채널고정을 하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박복녀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엄마는 그 모든 것을 그녀의 탓으로 여겼다.

 

박복녀는 결국 대학생이 되자 혼자 살기 위해 갖은 알바를 전전하게 되었고, 나중엔 소말리아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한 의사를 만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예전에 그녀가 (과외로) 가르쳤던 서지훈이 명문대생이 되어 나타나서 그녀를 협박했고, (박복녀가 자신을 만나달라는 청을 들어주지 않자) 집에 불을 내어 그녀의 아들과 남편을 죽게 만들었다.

 

그런 끔찍한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최지우는 흡사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것처럼 엄청난 내면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수상한 가정부>에서 최지우가 연기하는 박복녀는 로봇처럼 자신의 감정을 전혀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인물이다.

 

심지어 표정조차 거의 짓지 않는다. 따라서 그녀의 감정상태를 시청자가 알기란 매우 쉽지 않다. 최지우는 박복녀의 심리상태를 미묘한 표정연기와 눈빛 등으로 연기하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에서 유독 최지우의 얼굴 클로즈업신이 많은 것은 그녀의 심리상태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말이 쉽지 클로즈업신은 여배우에겐 매우 부담스런 부분이다.

 

요즘처럼 HD시대에 모공까지 다 일일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새 유행어대로 대역쓸께요~느낌아니까라고 할까(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지 않을까)? 그런데 최지우는 배역을 위해 그런 부담스런 장면들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10화에서 자신의 충격적인 과거를 이야기하는 최지우의 연기는 정말 훌륭하기 이를 데 없었다. 처음에는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다가 아들이 불이 난 집에 갖혀 죽는 장면을 말할 때는 흡사 진짜처럼 느껴졌다.

 

큰 소리로 말하거나 거칠게 말하지 않았지만 감정과 표정이 절제되었지만 간절함과 애절함이 섞인 눈빛과 피를 토하듯 말하는 그 말투가 그러했다. 특히 뺨을 가르던 그 눈물은 화룡정점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혜결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엔 따뜻함이, 서지훈으로 의심되는 도형을 마주하고선 살기가 넘치는 눈빛을 보내는 최지우의 눈빛연기는 가히 압권이었다!
절제된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까?



어제 <수상한 가정부>는 박복녀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고, 박복녀가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서지훈으로 의심되는 도형을 쫓는 모습을 그리면서 마치 스릴러 영화같은 긴장감과 재미를 자아냈다.

 

<수상한 가정부> 10화가 이 정도 재미와 흥미진진함을 보여준데는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의 공이 크지만, 주연으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최지우의 공 역시 매우 크다고 여겨진다. 다음주가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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