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예능신은 이광수에게 어떻게 강림했는가? ‘런닝맨’

朱雀 2013. 10.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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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너무나 유명한 속담이다. 그런데 이 말에 이광수처럼 잘 맞는 인물이 또 있을까? <런닝맨>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예능신이 이광수를 너무나 예뻐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어제 오프닝에서 이광수는 자신의 천적(?)인 김종국의 헬맷 위에 나방이 앉아 잽싸게 때린다. 순간포착의 기회를 노리지 않는 그의 습성 덕분에, 우린 호랑이에게 덤비는 기린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이광수는 나방을 핑계대고, 김종국은 두고 보자라는 식으로 말한다. 한참 오늘의 헷맷레이스에 대해 설명하는 갑자기 런닝맨들 사이로 나비가 한 마리 날아오더니 급기야 이광수의 코위에 앉았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런데 그 광경을 김종국이 보았으니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는가? 바로 처절한 응징이 들어갔고, 예능답게 뻥뻥 웃음이 터졌다.

 

그 이후 이광수의 활약상을 열거해봐도 보통이 아니다.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미션에선 김종국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올때마다 방해를 놓았다. 자신의 방해 때문에 놀란 김종국이 잽싸게 자신의 바구에 송어를 넣으려고 하다가 실수로 양동근의 바구에 넣어서, 양동근이 제일 유지한 고지를 점유하자 과감하게 그의 바구니를 엎어놓는 만행을 저지른다.

 

일반적으로 게스트로 나왔는데, 그의 바구니를 뒤집어 놓는 것은 미안해서라도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광수는 배신 기린이란 자신의 별명에 걸맞는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런 탓일까? 시민들과 함께 찍는 정선 드라마에선 그냥 시장에서 데려온 아주머니 한분과 연기를 하는데, 그 분이 풍선 터트리는 미션에서 이광수의 키가 너무 커서 안 맞자 풍선의 위치를 바꾼다는 것이 그만 민망한 위치에 가서 웃음을 주고 말았다.

 

최종 레이스에서 이광수는 헬맷을 벗지 못해 추격팀이 되어서 쫓고 있었는데, 개리를 아웃 시킬 수 있는 찬수가 왔는데 그만 세 번째 버튼이 눌려져서 아웃당하는 당황스런 경험을 하고 말았다.

 

대충 나열해 보았지만 <런닝맨>에서 이광수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물론 <런닝맨>에서 유재석, 김종국, 개리, 송지효, 지석진, 하하 등 다른 멤버들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가위바위보로 먼저 아웃될 멤버를 정하는데, 거짓말처럼 이광수가 제일 먼저 당첨되어서 그저 웃음만 나왔다.


그러나 이광수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인물은 다른 예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멤버인 것 같다
. 오늘날 예능은 리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의 애드리브가 결정적인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시청자가 전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것도 아니고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시청자를 웃긴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개콘>에서 활약하던 개그맨도 예능에 오면 갑자기 침묵을 지키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개리를 아웃시킬 좋은 기회를 맞이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아웃되어서 난감해하는 이광수의 표정은 정말 코믹한 상활이라 웃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광수는 정말 <런닝맨>의 보물같은 존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이광수는
배신 기린이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것도 부족해서 틈만 날때마다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그가 예뻐보인 탓일까? 예능신께선 자주 그에게 자비로운 손길을 뻗어주시는 것 같다. 노력하는 자의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특히 그의 재능이 꽃피울때는 그렇지 않은가? <런닝맨>에서 이광수의 활약상은 노력하는 자에겐 어떤 행운이 따르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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