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만화 같은 짜릿함을 안겨준 ‘우리동네 예체능’

朱雀 2013. 10. 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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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남시 우먼프레스팀을 상대로 첫 번째 농구경기를 가진 예체능팀은 놀랍게도 1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이혜정을 빼놓고 모두 남성인 예체능팀은 신장과 힘에서 여성팀보단 앞선다.

 

그러나 평균 농구경력이 13년 이상인 그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이제 갓 농구팀을 결성한 예체능팀이 이긴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그림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제 위치와 역할을 찾지 못해 헤메는 강호동의 모습은 어딘가 믿음직 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하남시 우먼프레스팀에서 놔둬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강호동은 점점 자신의 위치를 잡아내고 리바운드와 슛을 해내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농구를 해본 이들은 모두 이해하겠지만 정신없이 바뀌는 상황에서 제 역할을 초보자가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해도 실전은 전혀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호동은 무서운 집중력과 노력으로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재간둥이 이수근 역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레이업슛도 제대로 못하던 그는 실전에서 더블클러치를 하고 뜬 공을 끝까지 쫓아가서 잡는 투지를 보여주었다.

 

최강창민은 발목이 살짝 다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부분은 이런 성장이 아닐까? 사실 아무리 실업팀이 아니라 할지라도 배드민턴이면 배드민턴, 농구면 농구를 10년도 넘게 한 팀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은 무리한 미션이다.

 

그런 팀들과 대결을 해서 패할 때마다 안타까워 하는 예체능의 모습은 사실 안쓰럽기만 해도, ? 어떤 의미에선 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체능팀의 멤버들은 대다수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각자 스케줄이 있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조차 많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대결을 펼치는 것은 정말 무리를 넘어서 무모해보이기 까지 한다. 그런 예체능팀이 연습에 연습을 더하고, 팀원끼리 서로 호흡을 맞춰가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부분은 진정 쾌감을 안겨준다.

 

193센티의 큰 키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줄리엔 강, 선수출신으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는 이혜정, ‘에이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서지석. 그들이 쉴새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같은 팀원의 실책을 서로 감싸주는 모습은 마치 <슬램덩크>를 떠올리면서 기적을 열망하게끔 만든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적인 면에서 조금 재미가 떨어진다. 아무래도 승부를 펼치다보니 진지한 자세로 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최선을 다하며 놀라울 만큼 성장해나가면서 마치 만화책 같은 승리를 일궈내는 그들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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