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진심으로 인간에게 향하다! ‘신의 퀴즈 시즌 4’

朱雀 2014. 5.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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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18신의 퀴즈시즌 4OCN을 통해 첫 방송을 탔고, 지난 25일 두 번째 회차가 방송되었다. 보면서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신의 퀴즈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희귀병을 소재로 범죄수사물이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1화에서 등장한 말 그대로 피눈물을 흘리는 헤모라크리아와 단순성 수포성 표피 박리증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살이 벗겨지고 피고름이 흐르는 병은 그야말로 어떤 형벌보다 끔찍해보였다.

 

그러나 더욱 끔찍했던 것은 그런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이었다. 1화에서 범인은 장애인을 납치 및 감금해서 공장에 팔아먹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팔아넘긴 장애인이 병이라도 생기면 암매장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인몀수심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2화는 또 어떤가? 희귀질환 때문에 고통 받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범인의 모습은 인간이 저럴 수 있는가?’란 암담함마저 느끼게 한다. <신의 퀴즈>에서 묘사되는 군상들의 모습은 지옥그 자체다.

 

그러나 <신의 퀴즈>의 매력은 반대급부적으로 인간을 긍휼히 여기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신의 퀴즈>의 주인공인 한진우(류덕환)은 그야말로 초천재 의사다. 그런데 그 역시 희귀병을 앓아왔었다(시즌 4에선 그를 괴롭히던 병이 치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좀 더 지켜볼 문제고).

 

따라서 마음씨 착한 그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범인을 찾고 누명을 쓴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앞서 말한대로 그 역시 희귀병 질환자로서 고통을 받아왔고,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의 연인이자 형사인 강경희는 2화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 그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이 그가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거의 다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진우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그가 유머감각이 풍부해서가 아니라(이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자신 역시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다른 이를 돕고자 애쓰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엔 좋은 머리와 훌륭한 배경을 남을 괴롭히거나 짓밟고 위에 서기 위해 쓰는 이들을 너무나 쉽게 너무나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영웅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영웅은 신처럼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신의 퀴즈>에서 한진우와 강경희를 비롯한 등장인물은 모두 사람들이다. 그들은 실수도 하고 서로 싸우고 상처도 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실수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범인을 잡고 공공선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신의 퀴즈> 시즌 4에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범죄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끔찍하다. 우린 이미 언론을 통해서 더욱 끔찍한 범죄와 사고를 자주 접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신의 퀴즈>는 범죄물로만 놓고 따진다면 오히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의 퀴즈>의 최대 강점은 희귀병도 범죄수사도 아니다. 바로 인간을 향한 진심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범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그 자체를 혐오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2화에서 한진우가 말한 것처럼 인간에게 입은 상처는 인간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 피눈물을 흘리던 여성은 자신을 구해준 한진우를 통해, 아버지를 통해서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

 

2화에서 끔찍한 범죄를 당한 여성은 자신을 위해 누명까지 쓰려했던 용의자의 아들과 진실된 연인관계까지 발전하기에 이른다. <신의 퀴즈> 2화에서 한진우가 말한 것처럼, 우린 서로를 믿기에 사랑하고 그리고 소망하게 될지 모르겠다.

 

끔찍한 범죄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휴머니즘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의 퀴즈>. 그것이 오늘날 시즌 4까지 이어지게 된 원동력이리라. 지난 1~2화는 <신의 퀴즈>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에피소드였다. 오는 일요일 밤 11OCN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가 방송될지 그저 기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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