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수많은 단점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朱雀 2014. 6. 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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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시사회를 보면서 무려 164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을 보고 놀랐다.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치고 2시간 넘는 작품이 몇 편이나 되었던가? 더구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 아닌가? 왠지 너무 길다라는 예감이 들었고, 그건 여지없이 맞아 떨어졌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단점만 나열해도 족히 A4용지 한 장은 채울 수 있다! 상영시간이 쓸데없이 너무 길고, 이야기 전개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으며, 악당들은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이하 생략!)

 

그러나 그런 수 없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특별한 강점이 몇 개 존재한다! 우선 때리고 부수는 블록버스터의 미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정말 상영시간 내내 정신없이 차량과 건물이 부셔지고, 심지어 트랜스포머들마저 수없이 부셔진다. 그런 장면들은 시각적으로 관객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의 강점이 무엇인가? 바로 변신로봇들의 등장이 아닌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선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그 로봇들이 변신하는 과정이 슬로우모션으로 잘 그려진다.

 

게다가 이전 시리즈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로봇간의 정신없는 대결은 정리가 잘 되어서 이젠 오토봇과 적끼리 싸우는 장면에서 누가 누군지 확실하게 구분이 간다. 로봇들끼리의 집단전투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은 매력을 발한다.

 

오늘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퀄리는 너무나 높아졌다! 일례로 최근에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경우엔 그 경이로운 완성도에 그저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최근 할리우드의 경향은 사실 어떤 면에선 쓸데없이 심각해졌다라고 지적할 수 있다. 놀란 감독이 <다크나이트>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블록버스터도 철학을 할 수 있구나라는 거의 최초의 선례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거의 대다수의 블록버스터는 너무 철학을 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본래 블록버스터의 미덕은 무엇인가? 바로 정신없이 때리고 부수는그야말로 팝콘무비가 아니던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은 바로 그런 블록버스터의 미덕에 충실하다.

 

 

인간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폐차 직전(?)에 이른 옵티머스 프라임의 모습은 너무가 가슴이 절절이 메인다.

 

 

물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역시 최근의 할리우드 경향을 따르긴 한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한 오토봇들이 인간에게 배신을 당하고 비밀요원들에게 쫓기는 장면은 분명히 음모이론을 떠올리게 하고, 돈에 집착하는 회장님과 애국심에 불타오르는 국장님의 등장역시 그러하다.

 

아쉽게도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진 못하지만. 게다가 새롭게 바뀐 등장인물의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다. 시리즈 최초로 아버지인 케이드(마크 월버그)와 딸 테사(니콜라 펠츠)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셰인(잭 레이너)의 삼각관계(?)를 그리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애쓰지만 사실 별로 와닿진 않는다.

 

 

아버지와 딸과 남자친구의 대립관계는 기존의 갈등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감독의 선택이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진 못한 듯.

 

그러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인 옵티머스 프라임의 매력은 여전히 강렬하다. 인간에게 배신을 당해 분노에 떨면서도 자신을 위해 희생한 케이드를 지키기 위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멋지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감을 잃지 않고 끝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모습은 CG로 만들어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과 아우라를 뿜어낸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 값어치를 하지 않을까?

 

 

옵티머스 프라임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가 CG로 만들어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력을 발휘하는 것은 요즘 영화에선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정의'의 덩어리이자 구현 그 자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희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정의' 그 자체이자 <트랜스포머>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 출연한 리빙빙의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전까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중국 배우들의 분량은 매우 적어서 존재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처음 리빙빙이 영화에 등장할 때만 해도 저러다 사라지겠지했는데, 의외로 후반부에 많은 활약을 보여줘서 놀라웠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전투신이 미국의 대도시가 아니라 홍콩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할리우드가 얼마나 중국 시장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은 분명히 최근의 수준 높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교하면 단점과 약점이 많다. 그러나 블록버스터로서 생각 없이 상영시간 동안 즐기고 싶다면? 감히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겠다. 특히 164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은 그런 이들에겐 길어서 좋다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수없이 변신하는 로봇들과 싸우고 부시는 블록버스터의 미학과 미덕에 충실한 최고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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