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다 아는 이야긴데 왜 매력적일까? ‘신데렐라’

朱雀 2015. 3. 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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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고무줄 놀이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노래의 주인공 신데렐라. 어떤 의미에서 신데렐라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영화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데 디즈니에서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신데렐라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다. 일단 눈을 끄는 이들은 화려한 배우진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엘프의 여왕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케이트 블란쳇이 계모로. 설명이 필요없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요정 대모로.

 

 

무엇보다 <왕좌의 게임>에서 롭 스타크로 열연했던 리처드 매든이 왕자로 출연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는 한국 관객에겐 낯설기만 한데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었다.

 

 

신데렐라21세기에 맞게 새로운 재해석이 들어갔다! 왕자와 신데렐라가 무도회에서 첫 만남을 가지는 게 아니라, 우연히 숲에서 첫 번째 만남을 가짐으로써 그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에 설명을 더한다.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계모에겐 아빠와 너무나 다정다감한 엘라의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얼마나 질투하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유리구두를 찾아내서 신데렐라를 협박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름 생존을 위한 그녀의 절절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악역(?)으로 승화시킨다.

 

 

아울러 작은 소왕국의 왕자이기 때문에 부왕이 정해준 정략결혼과 신데렐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모습 등은 디테일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끔 한다. 영화 신데렐라는 예상보다 화려하지 않다.

 

 

물론 신데렐라는 나름 화려하다! 그러나 오늘날 블록버스터들이 보여주는 화려함에 비하면 오히려 검소(?)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다소 작은 규모의 왕실 무도회와 등장인물들의 의상이 돋보이는 것은 그들의 우아한 몸짓에 있다고 여겨진다.

 

 

손짓 하나, 고개 끄덕임 하나에도 묻어나는 우아함은 관객에게 부지불식간에 상류층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준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닥치는 행복과 불행 앞에서 좌절하고 분노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동화에선 지극히 단선적이었던 캐릭터들이 나와 같이 숨쉬고 살아서 움직이는 인물로 느껴지게 만든다.

 

 

신데렐라는 어떤 의미에선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 이야기다. 그러나 현대적 감성과 재해석이 더해져서 어른이 봐도 유치하지 않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봐도 썩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재탄생되었다. ‘컨텐츠의 힘이 얼마나 센지 새삼 알게 된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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