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출국시간이 다되서 알려줬을까? ‘꽃보다 청춘 ICELAND’

朱雀 2016. 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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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그러더니 ‘꽃보다 청춘 ICELAND’ 역시 조정석, 정우, 정상훈을 식당으로 불러놓고 출국 세시간전에야 공항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북극에 제일 가깝다는 나라 아이슬란드에 가는데, 하물며 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무도 가지 않는 비수기에 말이다.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것도 안 알려주는 제작진 덕분에 출연자들은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특히나 정우는 패딩조차 챙겨입지 않았기에 시청자가 다 추워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9박 10일로 가는 그들에게 주어진 경비는 겨우 3천 유로. 곧 합류할 강하늘까지 네명이서 써야할 돈으론 전혀 넉넉해 보이질 않는다.





오늘날 여행을 가는 걸 너무나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연예인 남자 네명이서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는 건 어찌보면 대단할 것이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꽃보다 청춘 ICELAND’을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조정석이 밝혔지만 우린 여행을 갈 기회가 많지 않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나열된다. 대체로 이유는 비슷하다.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땐 바빠서 못간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다.



이번 편도 그렇지만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결코 경비를 넉넉하게 준 적이 없다. 경비가 워낙 짠 탓에 시청자들 역시 그 정도 경비로-아니면 더 넉넉하게- 갈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시간이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평범한 진리도 새삼 깨우쳐 준다. 네 사람은 모두들 친하다. 그러나 서로 바쁜 스케줄에 메인 처지다 보니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다. 따라서 네 사람에게 이번 여행은 어쩌면 네 사람이 함께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기에 소중할 수 밖에 없다.



‘꽃보다 청춘 ICELAND’을 보면서 우리의 영어울렁증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조정석과 정상훈은 떠듬떠듬 말하는 수준이었고, 정우는 당황하면 아예 우리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그곳 사람들은 용하게도 다 뜻을 알아들었다.






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경비와 넉넉한 마음일지 모르겠다. 조정석은 그나마 세명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관계로 숙소예약을 한다. 그러나 실수로 2인실을 예약해서 너무나 난감해한다. 다른 숙소를 알아보며 표정이 안 좋은 조정석을 위해 정상훈은 장난을 치면서 마음을 풀어준다.



여행을 떠나면 낯선 곳에 가기 때문에 우린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건 스트레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상훈의 말마따나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세 사람이 경유지인 네덜란드에서 시간이 남아서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어둡고 비오는 날씨와 조우하게 된다.



짜증날 법한 상황이건만 이들은 웃음과 유머로 넘겨버린다. 한없이 밝은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전달될 정도였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즐겁기 위해서지, 스트레스를 받기 위함이 아닐 것이다. 물론 숙소예약이 잘 못되거나 버스를 놓치는 등의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여행의 목적이 '오로라를 함께보기'라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아마 여행을 하면서 힘들고 짜증스런 경우들이 생길 수 있지만, 오로라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할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여유없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 한국인들에게 '오로라 보기'란 그 자체로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만이 행복한 삶인지 되돌아보게 만들기에.



그러나 그런 사건과 사고들은 나중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막상 가보면 잘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꽃보다 청춘 ICELAND’가 겨우 1화를 봤음에도 세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았다. 서로 사소한 것으로 싸우거나 마음이 상하게 될까봐 자주 회의를 하고, 좋은 분위기가 되도록 밝은 분위기로 유도하는 그들의 으쌰으쌰 하는 모습은 ‘나도 저렇게 여행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게 만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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