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인생은 타이밍일까? ‘응답하라 1988’

朱雀 2016. 1. 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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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18화를 보면서 새삼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전까지 드라마에선 고백의 타이밍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김정환은 성덕선이 소개팅남과 잘 되지 않아서 이승환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고민끝에 그는 뒤늦게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거기엔 이미 최택이 와 있었다. 덕선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정환은 자신의 길을 막았던 빨간 신호등을 탓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최택은 그날 있었던 대국마저 포기하고 콘서트장에 갔음을.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의 인생엔 늘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기 위해선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흔히 말하는 대로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 그런 상황은 인생에서 거의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봉은 장미옥과 재회를 했고, 연하의 의대생을 소개받은 보라는 그 자리에서 우연처럼 선우랑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얼핏 보면 정말 기막힌 우연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김정봉은 용기를 내었다.





한창 PC통신에 맛이 들려 퀴즈방에 올인하던 그는 우연히 ‘부루마블’을 단번에 맞춘 이를 보고 미옥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그 의심이 맞자 만남을 제의한다. 보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선우에게 1%의 가능성 때문에 소개팅을 했음을 고백한다.



말이 쉽지 여자가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녀는 혹여라도 선우가 이 소개팅 자리에 나오길, 나오지 못한다면 그의 귀에 들어가기를 기원했고 기적처럼 다시 재회했다. 우린 흔히 운명적인 만남을 이야기하기 좋아한다.






그러나 운명적인 만남 역시 간절한 바람과 더불어서 노력이 없으니 불가능하다. 우린 다른 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운이 좋다’라는 식으로 부러워 하기 일쑤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기회를 얻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고생한 대목은 그냥 넘기기 일쑤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서 나는 얼마나 노력했는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스스로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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