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건널목 그늘막의 트리 변신!

朱雀 2019. 12.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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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 설치된 걸 아마 작년쯤 본 것 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13년 노량진에 설치된 거 전국 최초라고 한다.

 

올해는 다행히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가 없었지만, 여름이 되면 뙤약볕은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때마다 건널목에서 만나는 그늘막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변신! 오토봇.

하지만! 그늘막은 여름에만 의미 있는 물건이다. 따라서 다른 계절엔 돌돌 말린 채 건널목에 서 있는 그늘막은 뭔가 애매한 존재다. 그런데 올해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그늘막을 트리로 변신시킨 것이다! 낮엔 맨 꼭대기에 있는 별만 보여서 별로 였는데, 밤이 되니 반짝반짝거리는 게 아주 볼거리였다. 그늘막의 쓸모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천조국의 흔한 포스트잇 사용법!

생각해보면 물건의 쓸모는 의외의 곳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포스트잇은 원래 3M에서 초강력 접착제 프로젝트로 개발되었지만, 금세 떨어져 쓸모가 없어졌다. 거기서 책갈피처럼 붙였다 떼었다 하는 걸로 생각을 전환해서 오늘날엔 각광을 받고 있다.

화이자를 떡상시킨 바로 그 아이템! 비아그라! 이젠 강한 남성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원래는 심장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비아그라. 치료목적으로 나온 보톡스는 오늘날 미용의 대명사가 되어버렸고, 코카콜라가 원래 소화제 용도로 개발된 것이었다.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물건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어쩌면 물건의 쓰임새는 정해진 것이 아닐 수 있다. 우리의 인식이 정해진 것일 수 있다. 그늘막의 크리스마스 트리 변신은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화할 것을 요구하는 21세기에 한 번쯤 생각해봐도 좋을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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