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주접떨기(시사)

우리의 죗값을 치룰 때가 왔다!

朱雀 2009. 6. 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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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신문지상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젠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독교에선 ‘원죄’라는 용어가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결국 우리의 선택 때문이라 여겨진다.

동의할 수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오늘날과 같은 사회가 아닌 다른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이 그랬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지난 국회의원 선거가 그랬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나왔을 당시, 다른 후보들은 별로 눈에 띄질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집권당이 다수 의석을 점유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이 오늘날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잡아땠지만 ‘BBK 관련 동영상’이 TV뉴스에서 방송되었다. 인터넷에 돌았다. 그러나 유권자는 이를 무시하고 그를 뽑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약은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그 어떤 정치적-경제적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잘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뉴타운을 비롯한 부동산과 사교육에 대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했다. 많은 시민들을 그들을 뽑아주었다.

작년 촛불 100만개가 모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를 했지만, 그때가 지나니 암욱한 정치는 더해졌다. 대운하는 ‘4대강 살리기’로 이름만 바꾼채 진행중이며, 일부 기득권층을 위한 각종 토건공사와 입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재계를 가릴 것 없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나 관련인사들이 줄줄이 낙하인사로 버티고 서며, 지난 참여정부 인사들은 검찰과 국세청 등을 동원해 어떤 식으로든 낙마시키고 구속시켰다.

그 와중에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은 최저생계비도 보장이 안되는 현실에 결국 아까운 목숨을 끊었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무차별 개발에 용산 철거민 다섯 명이 망루에 올랐다가 불에 타 참혹하게 죽었다. 그뿐인가? 봉하마을에서 흙을 밟고 시민을 반기던 노무현 전대통령은 자신과 측근들에 사정없이 조여오는 수사망과 언론의 십자포화에 견디다 못해 자살하고 말았다.

지난 6.10 범국민대회에선 10만명이 모였다. 그러나 작년 100만명이 모였을 때도 별다른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대통령과 정부라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우리는 그렇기에 더더욱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한다. 저들은 검찰과 국세청 그리고 경찰과 보수언론등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우리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손과 발을 틀어쥘 것이다.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 스스로 일어서는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피우는 꽃이다. ‘누군가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이기심과 무책임함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말도 안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만들었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변명할 수 있다. 무섭다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린 일어서야 한다. 거리로 뛰쳐 나가야 한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저들과 맞서야 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토건 사업은 무려 20조가 넘는 공사비가 소요될 뿐만 아니라, 한번 망가진 환경을 다시 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끔찍하다. 날이 갈수록 신분 계급을 고착화시키는 오늘날의 교육제도 역시 우리가 고쳐야 한다.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권력의 시녀가 되버린 검찰에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시청광장을 ‘축제의 장’이란 이유로 시위를 허락하지 않는 저들로부터 우리의 광장을 돌려받아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대통령이나 특정 기득권층의 나라가 아니다. 만약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라면 나는 차라리 대한민국의 국민이길 포기하겠다!

지난 6.10 범국민대회에선 어린 중고생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언니, 오빠들 때문에” 나왔다고 그들은 말했다. 대학생들이 1천만원이 넘어가는 등록금에 항의해 시위하다 끌려갔다. 정부는 일부 어른들은 그들을 향해 “공부나 해라”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사회가 어린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줬는가?

입학사정관제니 특목고등학교니 갖가지 교육정책은 특정 일부계층의 자녀들에게 소위 명문대학을 ‘예약’시키고 있다. 1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대학생들은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를 견디다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기 일쑤다. 이런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었는가? 우리다. 바로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고, 자신과 패거리들의 이익밖에 모르는 간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도둑에게 창고를 맡겼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일들은 인과응보다.

그렇기에 우리의 손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들은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저들이 누구인가? 해방이후 일본에서 미국으로 충성의 상대를 바꾸며 자신들의 이익과 명분을 지켜온 이들이다. 그들에겐 엄청난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있다. 우리에게 있는 거라곤 뜨거운 심장과 함께 마주잡을 수 있는 손 뿐이다.

우린 맨손으로 저들의 칼과 총앞에 나서야 한다. 장렬히 피를 뿌리며 수많은 이들이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런 희생들이 없이는 억울하게 죽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용산 참사의 다섯 철거민, 택배비 30원을 인상할 수 없어 목숨을 버려야했던 한 가장의 원혼을 달랠 길이 없다.

우린 뭉쳐야 한다. 그리고 소리쳐야 한다. 요구해야 한다. 끊임없이 외치고 달려야 한다. 그리하여 저들의 손에서 ‘민주주의’를 되찾아와야 한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두렵다. 인터넷마저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그들에게 찍힐까 두렵다. 그러나 이젠 소리 높여 말하리라! 나는 비록 당신들을 찍지 않았지만, 당신들이 뽑힌 것을 막을 수 없었기에 그 죄값을 치루고자 이렇듯 말한다고.

우리는 우리의 후손으로부터 이곳을 빌려 쓰고 있다. 그들에게 지금의 엄욱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인가? 삽질로 잿더미가 된 국토를 물려줄 것인가? 계급이 고착된 사회를 물려줄 것인가? 허리가 잘린 채 신음하는 분단국의 아픔을 물려줄 것인가?

답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잘 알거라 믿는다. 이젠 더 이상 행동을 미뤄서는 안된다. 당신과 내가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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