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세경, 지훈과 첫 데이트를 하다!

朱雀 2010. 1. 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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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92화에서는 세경의 짝사랑이 좀 더 구체적으로 가슴 아프게 그려졌습니다. 이야기는 이래요. 세경은 순재의 심부름으로 어디를 갔다가 우연히 지훈을 만납니다. 마침 지훈은 만나기로 했던 교수님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한시간정도 혼자 기다려야 되죠.

지훈은 커피숍에서 나오다 우연히 만난 세경을 보며 반가워하고, 마실거리를 사줍니다. 그리곤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죠. 허나 세경은 예의 거리를 두며 애씁니다. ‘곧 들어가야 한다’며 거절하죠. 평상시 성격대로 나름 예의바른 지훈은 아쉽지만 세경을 보냅니다.

길을 가던 세경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이전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지훈의 뒤로 걸어와 ‘저기 밥 먹을 시간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합니다. 여태까지 지훈과 일정거리를 유지하던 세경이 드디어 용기를 내어 데이트를 신청한 셈이죠.



 

세경은 지훈과 함께 세군데를 가게 됩니다. 첫 번째는 대학가에 흔히 있을 법한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국밥집입니다. 두 번째는 LP가게입니다. 지훈은 LP가게에 오기 전에 대학시절에 ‘조용히 놀았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조용히 놀았느냐?’란 세경의 질문에 지훈은 말합니다. ‘이렇게 놀았다’고.

지훈은 세경에게 의자에 앉도록 권하고, 자신은 그 옆에 적당히 앉아 눈을 감고 가게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기울입니다. 그 모습은 세경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마지막으로 지훈은 자신이 즐겨가던 찻집으로 세경을 인도합니다. 세경은 그곳에서 대학 시절 풋풋하던 지훈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저기 낙서가 넘치고 때묻은 그곳에서 지훈을 아이처럼 웃으며 즐거워 합니다.

그리곤 교수님의 전화를 받고 그곳을 뜹니다. 세경에게 예의 매력적인 웃음과 함께 ‘오늘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남기고요.

 

지훈이 가자 세경은 지훈의 낙서를 발견하고는 놀랍게도 무슨 용기가 샘솟았는지 ‘세경이도 다녀가요’라고 쓰고는 하트모양을 그립니다. 놀라운 그녀의 변화죠. 물론 이 가게는 곧 헐릴 예정이고, 여기엔 지훈과 세경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마음을 알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인지 세경은 뭔가 잃어버렸는지 다른 두군데 가게를 돌아다니며 찾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갔던 국밥집에서 지훈이 그녀에게 선물로 준 전화기를 찾습니다.

바로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근데 이 할머니 무섭습니다! ‘‘애인도 아니면서 눈*에 좋아 죽어요’라고 써있냐? 너무 속 끓이지 마라. 인연이면 되지 말라고 해도 되고, 해도 안되고. 그것이 인생이다‘라며 지혜가 담긴 말씀을 해줍니다.

세경은 대학 시절 지훈이 즐겨들었다는 레코드판을 사서는 지훈이 자주 갔다는 까페, 그가 자주 앉았다는 구석진 자리에 앉아 대학 시절의 그를 떠올립니다. 그녀의 짝사랑은 슬픕니다. 왜냐면 예정된 파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황정음을 지훈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날이 멀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세경은 얼마나 슬퍼할까요? 준혁도 마찬가집니다. 세경만 바라보는 준혁은 이제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근데 지훈 삼촌이 과외선생인 정음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세경이 충격을 받는다면 아직 사춘기인 준혁은 삐뚤어질 행동을 할 소지가 크죠.

어찌되었건 세경은 용기에 대한 댓가를 받았습니다. 늘 가까운 곳에서 혼자 애처롭게 사랑의 눈빛을 보내던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도 먹고, 그의 예전 시절 이야기를 듣고, 그가 자주 가던 까페에 앉아 그의 소중한 추억 한자락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의 그와 조우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의지대로 되지 않아서, 정말 내가 좋아해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연은 어떤 식으로든 엮이기 마련이죠. 허나 우린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 가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약간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물론 거기엔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아직도 세경이 지훈과 되기를 소망하지만, 아마 그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마 92화에서 세경이 지훈과 데이트를 하고 그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게 돼서 다행입니다. 아마 곧 세경은 지훈과 정음을 사이를 알게 되겠죠?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될까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대학 시절의 지훈을 만나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행복이 잠시나마 지속되기를 정말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그런 행복 한자락쯤은 세경에게 허락되어야 한다고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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