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추노’의 송태하는 초능력자?

朱雀 2010. 1.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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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추노>를 보다가 빵 터진 몇 장면이 있어서 적어보고자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세 장면이다. 첫 번째 장면은 불심검문(?)을 당하게 되자, 송태하(오지호)는 김혜원(이다해)에게 자신은 샛길로 질러갈테니, 당신은 그냥 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미친 여자를 흉내내’라고 한다. -_-;;;

그 말도 웃긴 데, 혜원은 계속 진지한 얼굴로 ‘정말 그것 밖에 방법이 없냐?’고 되묻는다. 송태하는 거듭 ‘해야된다’고 말하곤, 자신은 예의 날랜 몸놀림으로 담장을 넘어간다. 혼자 남은 혜원은 어쩔 수 없이 길을 가는데, 포졸들을 보자 겁나서 그만 도망간다.

그렇지만 여자 몸으로 얼마나 도망갈 수 있겠는가? 결국 포졸들에게 잡히는데, 필자는 여기서 우리의 언년이가 미친 척을 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해서 ‘안된다. 이놈들아’하는 식의 양갓집 규수의 식상한(?)대사만 하는 거다.

이때 그녀를 구해주는 것은 섹시한 윤지(윤지민)이다. 그녀는 비녀와 같이 얇고 짧은 칼로 순식간에 포졸 셋을 해치우고, 혜원에게 ‘너의 목을 베겠다’ 이러는데, 송태하가 던진 칼날을 맞고는 도망쳐 버린다.

 

여기서 되게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혜원이 입고 다닌 소복에 포졸들의 피가 튀어서 흉하게 된다. 송태하가 포졸의 품에서 뭔가를 찾길래 돈을 찾는 줄 알았다. 돈으로 눈에 안띄는 새옷을 살줄 알았다. 그런데 왠일? 그가 포졸의 주머니에서 꺼낸 거 숯이고, 그걸로 소복에다 뭔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완성되고보니 핏방울을 따라 나뭇가지를 그린 거다. 이거 걸작이다! 송태하가 칼싸움만 잘 하는 줄 알았지, 그림까지 이토록 잘 그릴 줄은 몰랐다.-포졸들이 죽어나자빠지는데도 아무런 관심없이 지나가는 장터의 행인들을 보면서 당시 사회가 매우 각박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_< -

마지막은 송태하가 스승의 집에 왔다가 기다리고 있던 황철웅과 이대길과 싸우다가 백호(데니안)에게 쫓기던 혜원이 비상피리를 불자, 어떻게 그 먼거리에서 들었는지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헤매지도 않고 곧장 혜원을 향해 달려간다는 사실이다. 혜원은 당시 데니안에게 쫓겨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인간 네비게이터 송태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혜원을 향해 완벽하게 찾아간다. 아마 그의 몸속엔 현대의 GPS를 능가하는 네베이게이션이 장착된 모양이다.

이상 진지하게 <추노>를 감상하다가 빵 터진 몇 장면에 대해 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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