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통편녀 효민의 역습, ‘청춘불패’

朱雀 2010. 1. 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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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청춘불패>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제 각 캐릭터가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는 점이다. 14번째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인 인물은 통편녀 효민과 백지 선화였다. 백지 선화의 경우 들까마귀님이 적었기에, 필자는 통편녀 효민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효민이 통편녀란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그녀가 나온 많은 분량이 통째로 편집되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민은 그러한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법을 택했으니 바로 소녀시대의 써니와 함께해서 ‘방송분량’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14화에서 자신이 지분 50%를 갖고 있는 푸름이에게 사료를 주는 써니의 뒤를 쫓아다니며 무거운 비료푸대를 들고, 써니가 푸름이의 뿔을 만져주자 자신에게도 ‘뿔’이 있다면 만져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써니처럼 푸름이의 뿔을 만져보려 하지만, 예민한 동물의 대명사인 소는 그런 효민의 손길을 거부해 웃음을 주었다.

 

아이돌촌에 새식구가 된 왕유치(강아지)를 위해 목욕팀과 개집만들기팀을 나누는 과정에서 효민은 ‘병풍’이라 불리자 ‘전 이제 이름도 안 불러 주시나요?’라고 말해 다시한번 웃음을 줬다. 한술 더떠 태우는 ‘써니를 사면 병풍을 드립니다’면서 말해 마트의 1+1 상품처럼 소개했다.

효민은 목욕팀에서 맡은 역할은 다른 세명과 달리 계속해서 물을 데우고 가져오는 것이었다. 효민은 신데렐라처럼 찬물을 긷고(?) 아궁이에 물을 끓이면서 목욕팀에 건네주었다. 그 과정에서 효민은 물온도를 맞춘다고 온도계로 재고, 물 아껴쓰라고 닦달한다.

효민의 굼뜬 행동에 참다못한 신영이 나와 감시를 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써니의 신발에서 높은 깔창을 찾아서 보여주자, 자신도 있다면서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자신이 신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해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병풍이니 통편녀니 하면서 큰 구박을 받았지만, 사실 왕유치 목욕과정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인물은 효민이었다. 끊임없이 써니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을 표현하고, 써니에게 ‘네 방송분량이 내 방송분량이다’라고 말하면서 공포(?)를 조성하는 그녀의 센스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짜증이 나면서 서서히 변화가는 그녀의 표정은 그 자체로 상당한 재미를 주었다. 사실 강아지 목욕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겠는가? 허나 효민의 다양한 감정표현과 행동으로 20분 정도 되는 전반에 확실한 재미를 주었다. 또한 티아라의 멤버로서 그녀는 현아가 자신의 신곡 ‘Change'를 홍보하자, 자신도 갑자기 일어나 신곡 ’처음처럼‘을 노래와 함께 춤을 추며 선전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효민은 선화와 더불어 <청춘불패>에 나오는 G7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효민이 <청춘불패>에 출연했을 때는 뭔가 불안정하고 낯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너무 의욕이 과하다보니 오히려 ‘통편집’이란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14화에서 효민은 자신의 닉네임인 병풍과 통편녀를 오히려 적절히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주었다. 병풍이기 때문에 써니에게 달라붙어 1+1이란 표현을 서슴치 않고, 왕유치 지분을 놓고 벌이는 퀴즈에서 웃기기 위해 다소 흉해보일 수 있는 굼벵이 춤까지 선보이는 그녀의 적극적인 모습은 <청춘불패>의 재미를 더하는데 충분히 제몫을 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상황에 맞춰 적절한 극의 진행을 도우면서 자신을 낮추는 그녀만의 캐릭터는 다른 G7 멤버처럼 돋보이지는 않지만, 그녀가 없는 <청춘불패>를 생각할 수 없게끔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순항중인 ‘티아라’의 순항 뒤에는 병풍이니 통편녀로 불리면서도 <청춘불패>를 비롯한 각종 예능을 출연해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이고,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효민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효민이 얼마나 더 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서비스 컷-

 

<청춘불패> 14화에선 콩나물 기르기 미션을 각자의 숙소에서 한 유리와 현아의 셀프카메라가 공개되었다. 유치리 아이돌촌에서 몸빼바지를 입어 그녀들이 연예인이란 사실을 종종 잊게끔 만들었는데, 셀프 카메라에서 유리는 자신의 훌륭한 몸매가 돋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현아 역시 무대화장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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