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달콤한 밤>에는 최근 <추노>로 화제에 중심에 서 있는 이다해가 출연했다. 물론 이다해가 <달콤한 밤>에 출연한 이유는 <추노>를 홍보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을 것이다. 허나 그녀의 원래 의도와 관계없이 이다해는 <달콤함 밤>을 통해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 말았다.
이다해는 오프닝 송으로 ‘Star are Blind'란 영어 노래를 부르면서 등장했다. 비록 립싱크긴 했지만, 그녀의 유창한 영어솜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언어에 욕심이 많아 전화로 영어를 배운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새삼 그녀를 바라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거기에 더해 같은 내용인데도 부드러운 미국식, 다소 딱딱한 영국식 그리고 어딘가 웃긴 동남아식의 다양한 구사는 그녀의 관찰력과 예능끼를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이다해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부분에서는 이다해가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만난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고, 15년 전에 이다해를 지도해 주었던 한국어린이 뮤지컬 합창단 선생님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다해는 <해피 투게더3>에 출연해 누구보다 많은 활약을 펼쳤던 때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솔직하고 멋지게 펼쳐냈다. 얼굴아래는 ‘비과학’인데, 얼굴 코 위쪽은 ‘과학의 힘을 빌렸다’라는 표현을 통해 ‘성형’을 했음을 우회적으로 고백했다.
그뿐인가? 이젠 지난 일인 탓인지, 이전에 작품을 함께 했던 상대배우와 잠깐 사귀었던 일도 이야기했고, 푸켓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입국까지 하게 되었던 강지환과의 사연도 고백했다. 그러면서 ‘스캔들 때문에 멀어져버려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추노>에서 상대역인 장혁에 대해선 <불한당>때 너무 잘해주고 너무 극중에서 사랑하는 역할인 탓에 많은 호감을 가졌던 사실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만약 ‘장혁이 결혼하지 않았고, 그 당시 고백을 해왔더라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이다해는 톡톡튀는 예능감과 솔직한 매력으로 <달콤한 밤>을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방송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 이다해를 보면서 느낀 것은 ‘호감’뿐이었다. 현재 이다해는 30%대의 시청률을 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추노>의 여주인공이지만, 너무 짙은 화장과 공감이 되지 않는 인물 설정 때문에 본의 아닌 홍역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그건 제작진이 밝혔다시피 이대길(장혁)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언년이를 아름답게 그리고자 했던 의도였다. 물론 아무리 그런 의도였다고 해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은 제작진의 한계라고 밖에 할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배우를 비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여 이다해는 본인의 연기력이나 잘못이 아니라, 제작진의 연출 때문에 비난을 받는 억울한 상황에 있었다.
극중 이다해의 맡은 혜련 때문에 현실의 그녀는 억울한 비난을 당해온 상황이다. 허나 <달콤한 밤>에서 가식 없이 자신의 성형사실과 이상형에 대해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상형 월드컵’에서 우승한 다니엘 헤니에게 꼭 같은 작품에서 함께 하고 싶다거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는 그녀의 귀여운 고백 등은 호감 있는 상대를 향해 떨리는 고백을 하는 여성적 귀여움과 감성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다해는 <달콤한 밤>에 출연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상당히 꾸며져 있는 혜원이란 캐릭터 때문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추노> 때문에 이다해를 ‘비호감’으로 여기던 이들도, <달콤한 밤>을 보았다면 ‘호감’으로 바꿀만큼 이다해는 120% 아니 200% 이상의 매력을 발산했다. 아마 그것이 어제 <달콤한 밤>에 출연해 얻어낸 가장 값진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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