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박명수, 1인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朱雀 2010. 1. 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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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일밤’의 <에코하우스>에는 그토록 이야기가 많았던 거성 박명수가 투입되었다. 박명수는 자신의 노래인 <해변의 왕자>를 부르면서 분위기 전환을 유도했다. 쪼쪼댄스를 추며 자신의 노래를 멤버들에게 마이크를 가져다 댔지만 아무도 노래를 몰라 씁쓸해하는 표정은 그때부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시작했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박명수의 개그를 받쳐준 이가 이휘재를 비롯한 노련한 개그맨이 아니라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짐승남 마르코였다. 마르코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박명수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필요한 전력공급을 위해 자전거를 밟으면서 등장해, 1절이 끝나자마자 ‘너무 힘들다’며 ‘1절만 해’를 외쳤다.

새로 나온 박명수를 견제라도 하듯 이휘재가 박명수를 향해 ‘방구를 뿡뿐 뀐다며’ 공격하고, 이에 박명수가 ‘그럼 참냐?’란 식으로 말하자 ‘진짜 말 많다. 형들!’이라며 빵 터지게 만들었다.

 

박명수가 ‘이제 뭘 하면 됩니까?’하자, 마르코는 ‘가만히 있으시면 돼요’라며, 거성을 잡는 역할로 분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올밴-유세윤과 친분이 있는 장미란이 특별초청되어, 박명수에게 ‘정말 콧물을 흘리시는지..’라고 묻자 당황해하는 그의 표정은 실로 압권이었다.

 박명수는 <에코하우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장미란의 등장으로 한껏 화기애애해진 분위기를 이용해, 상황극을 연출하고 다른 멤버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다. 허나 그의 노력은 나름 의미가 있어서, 예능감이 폭발하고 있는 마르코의 적절한 미운(?) 애드립으로 재미를 줬다.

허나 <에코하우스>는 늘 그렇듯 너무 많은 멤버가 문제인 듯 싶다. 박명수가 지적했지만 ‘예능의 블랙홀’이란 표현이 적절한 듯 싶다. 모두들 의욕과잉이 문제다. 유세윤-장동민-유상무는 자신들끼리 어떤 상황을 하려해서 웃기려는 모습이 자주 띈다.

가장 안 좋았던 모습은 초대손님인 장미란이 정용화와 노래를 부르는데,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웃기기 위해 몸개그를 하는 부분이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장미란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모셔놓고 옆에서 시끄럽게 구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예의’에 어긋난 모습으로 비치기 쉽다.

 

또한 현재 너무 많은 인원들로 인해 각기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자주 받는다. 유세윤-장동민-유상무가 한무리, 이휘재-올밴 한무리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박명수는 첫 출연에서 매우 진땀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나름대로 상황극과 자신의 특기인 독설개를 통해 웃음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이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인물이 없었다.  

게다가 에코하우스를 짓기 위해 등장한 양진석이 자신의 부하직원을 질투하는 설정등의 무리한 개그 욕심과 앨범홍보는 시청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또한 박명수가 그나마 살려놓은 재미 역시 ‘에코하우스’의 포맷인 자전거를 이용한 전력공급으로 밥짓기와 고기 굽기 그리고 보우드릴을 이용한 불피우기 등은 식상하고 재미없었다.

 

박명수의 등장과 함께 <에코하우스>는 자신들의 단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너무 많은 인원이 가져오는 불협화음과 재미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식상한 설정등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에코하우스>에서 유재석의 도움없이 등장한 박명수는 ‘1인자’로서의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다. 이전까지 박명수는 ‘버럭’과 화를 잘 내는 설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무도>를 통해 그런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이젠 단순히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자신만의 유머를 구사해 재미를 주고, 상황을 이끌어나갈줄 아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직 거친 면은 있지만,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미를 줄줄 알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눈밭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뒹굴고, 장미란의 멘트에 적절한 리액션을 구사하며,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더욱 그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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